박상연 한국수산자원 관리공단 동해지사장  

최근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 온도 상승, 이산화탄소에 의한 해수의 산성화, 산업화에 의한 오염물질 유입 및 연안어장의 무분별한 개발은 해양생태계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생활환경 변화, 서식지 파괴 등에 영향을 미쳐 해양생물자원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현재 연안 생태계는 많은 종의 수산생물이 사라지거나 그 수가 감소되는 생태적 사막 현상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백화현상으로 인하여 연안 생태계의 기초 생산자인 해조류의 붕괴는 많은 문제들을 유발할 수 있다. 백화현상(白化現象, 갯녹음)은 해안에 서식하는 식물상에서 이용 가치가 떨어지는 무절석회조류가 우점하는 현상으로 다른 유용 해조류인 감태, 미역, 모자반류의 서식에 영향을 주어 이들을 먹이로 하는 소라, 전복 등의 저서생물의 개체수도 줄어들고 성장 상태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갯녹음은 현재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이후부터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해역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1990년대 이후부터는 동해 연안에서도 피해가 나타나 전 연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자원환경과 갯녹음 발생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현재 마을어장 35,101㏊의 19.8%에 해당하는 6,954㏊가 갯녹음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수산업, 환경 및 생태적인 측면에서 볼 때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갯녹음으로 인한 해양생태계를 치유하기 위하여 인공구조물, 어장 환경 정비, 해양비료 등을 투입하여 해양 환경을 복원하려는 인공어초시설사업, 바다숲 조성사업, 종묘방류사업, 바다목장화사업 등의 수산자원조성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형태의 자원조성정책 중 하나인 바다숲 조성사업은 갯녹음 발생에 대처하기 위하여 유용 해조류를 인공적으로 이식 또는 부착하여 인위적으로 해조숲(바다 속의 숲)을 조성하는 것으로 육상의 민둥산에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바다 녹화사업이다. 특히 바다숲 조성에 이용되는 해조류는 CO2 고정 능력이 우수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으며, 재생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패류의 산란처 및 서식처를 제공할 수 있으며, 해양환경에 용해된 이산화탄소 및 중금속을 흡착 대사하여 생태계 복원에 따른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렇듯 바다숲의 역할은 실로 막대하다. 특히 향후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해조류를 활용한 바이오메스, 수산분야 녹색산업 창출 및 기후 변화대응 등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정부에서는 바다숲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함께 가꾸고자 세계 최초로 매년 5월 10일을 바다식목일로 정하여 국가기념일로 하였다. 과거에 산림녹화를 통해 우리 산을 푸르게 만들었던 것과 같이 이제는 우리의 바다에 푸른 숲을 가꿀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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