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경찰의 수색작업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경찰의 수색작업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0

미화원, 지난달 10~15일 습득

“병가 등으로 깜빡했다” 진술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선 범죄 정황을 파악할만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환경미화원 B씨가 습득한 A씨의 휴대전화를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로부터 전달 받았다. 이후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A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A씨의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7시 2분께 전원이 꺼진 이후 다시 켜진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A씨가 사건 당일 새벽 3시 37분께 부모와 통화한 이후 사용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범죄 정황이 없었던 것이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외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해 휴대전화에 대한 혈흔·유전자 감식을 진행 중이다. 감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 B씨를 상대로는 법최면을 통해 그가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한동안 사무실의 개인사물함에 넣어뒀던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B씨는 정확한 습득 시점과 장소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B씨는 병가 등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휴대전화를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고 있다가 동료가 다른 휴대전화를 센터 환경반장에게 제출하자 그제야 습득한 사실이 떠올라 제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앞서 A씨는 손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경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이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자신의 휴대전화는 분실하고,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이후 본인이 아닌 어머니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일각에선 A씨가 일부러 자신의 휴대전화를 분실해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휴대전화는 한강공원 인근에서 오전 7시경까지 켜져 있었으며 이후 전원이 꺼지면서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은 그간 합동수사를 벌이며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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