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과 편지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과 편지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1.5.10

국과수 의뢰 결과, 혈흔반응 없어

유전자 등 검사는 아직 감정 중

포렌식서도 범죄혐의점 안 나와

A씨 측, 가짜뉴스 유포자 고소

‘한진사’ 측도 법적 고발 나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사고사 결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사건은 점차 고소·고발 난발로 이어지는 등 의혹이 법정 다툼으로까지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경찰,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발견된 A씨 휴대전화의 혈흔·유전자 등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혈흔 반응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아직 유전자 등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A씨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손씨 사망 원인과 연관 지을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휴대전화에서 손씨와 A씨의 다툼 정황이 발견될 시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이 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의혹은 여전히 미궁으로 남았다.

경찰은 A씨가 당일 오전 3시 37분쯤 부모와 통화한 뒤에는 휴대전화가 사용되거나 이동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A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손씨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7시 2분에 전원이 꺼진 후 전원을 켠 사실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강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군 사건에 대한 의혹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반포한강사건진실을 찾는사람들(반진사) 주최로 열린 ‘고 손정민 사망 사건 목격자 찾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강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군 사건에 대한 의혹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반포한강사건진실을 찾는사람들(반진사) 주최로 열린 ‘고 손정민 사망 사건 목격자 찾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9

A씨 휴대전화에서 별다른 범죄 혐의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 사고로 종결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손씨 시신 부검과 손씨 휴대전화 포렌식, 통신수사, 총 74개소 126대의 CCTV 수사 등을 진행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손씨 사인을 ‘익사’로 추정했고, 논란이 됐던 머리 부위 상처 등은 사인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또 손씨 휴대전화에서도 사망 경위를 특정하거나 유추할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의혹의 중심에 선 A씨 측은 근거 없는 허위 뉴스를 만들어 A씨를 범인으로 몰아갔던 일부 유튜버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강서 실종됐다가 사망한 대학생 A(22)씨의 친구 B씨 친구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소속 변호사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한 유튜버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한강서 실종됐다가 사망한 대학생 A(22)씨의 친구 B씨 친구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소속 변호사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한 유튜버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A씨의 변호를 맡은 정병원 변호사는 A씨와 그 가족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제기한 유튜버와 블로거 등을 7일부터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게시글이나 댓글을 작성한 이들도 고소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정 변호사는 “수차례 A씨 및 그 가족과 주변인들에 관한 위법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음에도 게시물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 내용은 수인한도를 넘어서면서 피해와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처를 희망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면 최소 수만명은 고소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강 의대생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한진사)’ 측도 법적 고발에 나섰다. 이들을 변호하는 박주현 변호사는 지난 4일 “목격자 진술과 다른 허위 내용을 기재하고 발표해 국민을 기만한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및 서울경찰청 공무원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의 아버지 손현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무릎을 꿇고 슬픔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1.5.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의 아버지 손현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무릎을 꿇고 슬픔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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