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가 지난달 25일 새벽 2시 18분경 촬영한 사진. 손정민씨(누운 상태)와 손씨의 친구 A씨(앉은 상태). (출처: 경찰청 한강 대학생 사망사건 관련 설명자료 캡처)
목격자가 지난달 25일 새벽 2시 18분경 촬영한 사진. 손정민씨(누운 상태)와 손씨의 친구 A씨(앉은 상태). (출처: 경찰청 한강 대학생 사망사건 관련 설명자료 캡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건과 관련해 ‘타살’ 가능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왔다.

30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손씨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 내용이 공개됐다. 방송은 손씨의 부검 감정 결과서, 각종 폐쇄회로(CC)TV 영상, 목격자들의 증언, 전문가들의 소견 등을 종합했다.

여러 의혹 가운데 친구 A씨가 만취한 손씨를 잔디밭에서 밀었을 경우에 대해 강변 앞에 넓게 깔린 울퉁불퉁한 돌밭을 고려하면 손씨가 상처 없이 물에 빠지는 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다른 가능성은 A씨가 만취상태의 손씨를 강물로 끌고 들어가 숨지게 했을 경우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4.2m의 잔디밭과 경사 40도의 미끄러운 비탈길, 강변 앞의 돌밭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손씨의 옷이 망가지거나 몸에 상처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발견된 손씨의 옷과 몸에선 이를 추정할 만한 손상이 없었다.

또 하나는 물가에서 밀었을 경우다. 그러나 이 또한 강변 수심이 낮아 발목 정도인 상황에서 익사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가에 넘어진 손씨를 더 깊은 곳으로 옮겼을 경우도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어려운 일이다. 손씨 실종 당일 A씨가 타고 귀가한 택시에선 물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의 가족이 사건 이후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살인 사건들과 달리 손씨 실종 이후 A씨 가족의 행동에는 증거 인멸 정황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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