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면 천지일보 편집인.
이상면 천지일보 편집인.

현 문재인 정부는 훗날 아주 특이한 기록 하나를 남기게 될 것 같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치국가의 수뇌부 법 집행자들의 한결같은 기이한 기록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최초 법무부장관인 박상기 전 법무장관은 현 정부가 끈질긴 집념으로 출범시킨 ‘공수처(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 수사대상이 됐고, 조국 전 법무장관은 익히 아는 바고, 현 박범계 법무장관은 물론 이용구 법무차관(사퇴) 나아가 현 정권이 가장 신뢰하는 이성윤 중앙지검장 등 일제히 검찰에 기소된 상태에 있다.

법치국가에서 법 주무장관은 물론 관계자들의 웃지 못할 기행에 대해 어떤 해석이 필요할까.

이쯤 되면 대한민국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가늠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무법천지’라는 말이 있듯이, 법은 있으나 마나한 지경에 처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시대마다 법은 존재했지만 그 법이 유명무실했음은 지난 역사가 이미 잘 기록해 놨으니 부인할 수도 없다. 오늘의 이 같은 현상이 예고 없이 찾아온 게 아니라는 얘기다. 법(法)이라는 이름 자체는 강제성이 담겨 있지만, 자율(自律)이라는 말처럼 법의 진정한 의미는 ‘양심(良心, 어떤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도덕적 의식이나 마음씨)’에서 비롯될 것이다.

인간에게서 양심이 떠나가면 법은 법의 가치를 상실한 채 거짓과 위선과 위력으로 돌변하고, 곧 법은 무너져 유명무실해지며, 위력(威力)이라는 말과 같이, 약자를 얽어매는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한 불법의 연속성에 감각마저 무뎌져 오랜 시간 지속되다보면 결국 그 끝은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게 되니 인과응보(因果應報)요, 만고의 이치며 작금의 현실이다.

일제강점기에 대한제국 각료들(을사오적 등)과 종교 지도자(장로교)들은 나라를 팔아먹었고 나아가 대적의 앞잡이가 됐다. 민초들이 목숨을 내놓고 나라를 지킬 때, 정치 지도자는 나라를 지켜야 하는 법을 위반했고 심지어 팔았고 앞잡이가 됐으며, 종교 지도자들은 자기의 신(神)을 팔고 귀신의 앞잡이가 됐고 역시 몸담고 사는 나라를 파는 일에 일조했고 앞장섰다. 결국 이들은 땅의 법과 하늘의 법을 위반했고 배반했다.

또 제5공화국이 출범할 때, 전두환 정권은 분명 하극상으로 군부를 장악했고 불법으로 정권을 잡았으니 무법천지였다. 이때도 역시 법은 유명무실했으며 그 틈을 타 정치꾼들은 물론 종교마저 불법적 권력 앞에 시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소위 삼청교육대를 창설해 깡패 소탕작전을 빌미로 정치 반대세력들을 잡아들이는 도구로 사용했으니 영원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또 이름도 없는 장로교 교단 하나를 앞세워 이단척결이라는 명분으로 ‘청지기교육원’을 창설, 모든 기독교를 권력의 시녀로 만들었고, 기독교는 시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한국 정치와 한국기독교의 불법적 거래 즉, 흑역사는 여기서 그치질 않는다.

근대 정치사를 놓고 보자면 자유, 민주, 보수, 진보라는 깃발 아래 온갖 불법과 거짓과 기망과 위선으로 국민들을 줄세우며 피를 빨아 왔으며, 종교는 거짓의 온상이 된 장로교를 필두로 한 기독교를 전면에 내세워 불법적 권력 지키기에 파수꾼으로 활용돼왔으니 한국 기독교의 흑역사다.

특히 불법단체인 청지기교육원의 후신으로 명명되는 오늘날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은 전두환 정권 이후 매 정권마다 집권세력과 하나 되는 조건으로 표를 몰아주며 종교를 모독하며 불법의 대한민국을 견인해 오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그 같은 결과는 그 유전으로 이어진 오늘의 한기총을 만들었고, 결국 한국 기독교의 종말을 맞게 됐으니 자업자득이다.

모두에 언급했듯이, 현 정권 법 집행 수뇌부의 현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작금의 한국 기독교의 현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보고도 모른단 말인가.

흔히 갈 데까지 간 상태를 일컫기를 ‘바닥을 쳤다’라고 한다. 그렇다. 작금의 정치와 종교는 더 이상 지탱할만한 여력이 없음을 그 누구도 아닌 자신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법하다. 그렇다. 이제 정치와 종교는 다시 나야 한다. 이는 사람의 부탁이 아닌 이 시대(時)가 잘 말해주고 있다.

잘 모른다면 ‘만물에게서 배우라’고 했다. 섭리를 좇아 찾아온 현상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라. 그리하면 깨닫게 될 것이고, 찾아온 새 시대를 볼 수 있는 분별의 눈을 갖게 될 것이다.

땅의 법도 하늘의 법도 무너진 세상, 이제 새 법이 통치하는 시대가 왔음을 제발 깨달으라.

그 새 법은 곧 진리며 도통군자(道通君子)들에 의한 새 시대임을 기억하라.

ⓒ천지일보 202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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