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면 천지일보 편집인.
이상면 천지일보 편집인.

지금 세상엔 많은 징조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나타나는 징조를 아무도 느끼고 깨닫지는 못하는 것 같아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천년 전 유대 땅에 초림으로 오신 예수님은 천기는 분변하면서 왜 오고 가는 이 시대를 분변하지 못하느냐고 안타까워 하셨다.

지금 이 시대도 많은 징조가 일어나고 있지만 느끼고 깨닫는 이는 없는 것 같다.

그 징조는 종교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보이며 이 시대를 향해 깨닫기를 강요하고 있다.

엊그제는 국민의힘 당 대표로 관록의 정치인들을 제치고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 ‘이준석 돌풍’은 태풍이 되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가져왔으나 태풍은 현실이 됐고, 정치사에도 어쩔 수 없이 새 시대 새 바람이 피해가지 못 하고 불어닥쳤으니 그 당황함이 짐작이 간다. 하지만 예고 없이 불어 닥친 게 아니며, 다만 미련한 고로 그 예고를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태풍은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것 같지만, 새 살을 돋게 하기 위한 필연임을 깨닫게 한다. 그 새 살은 낡고 부패하고 쇠하여진 것을 없애야만 가능하니 곧 회복의 의미를 갖는다. 고리타분한 기성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의 현명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낡고 묵은 것이 좋은 것이라며 구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정치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또 엊그제는 경남 합천에 있는 해인사 법보전의 문이 열리며 국보 제32호인 화려한 팔만대장경이 민간에 공개되며 그 비밀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 팔만대장경은 총 8만여장으로 경(經)‧율(律)‧논(論) 등 부처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불교총론이다. 고려 고종 19년(1237년) 몽고의 침입을 불심으로 막고자 조성됐으며, 준비 기간까지 합치면 16년에 걸쳐 판각됐다.

그동안 뜻과 내용보다 보존에 무게와 가치를 두고 있던 이 팔만대장경이 이제 민간에 공개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들어보자.

해인사 스님 150여명은 “이런 어려운 시기에 해인사는 국민에게 팔만대장경을 개방해 직접 참관하게 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코로나 사태에 힘들고 지친 우리 국민이 위안과 치유를 얻고 큰 힘과 감동을 마음속에 담아가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분명 좋은 의도와 의미를 갖는 게 틀림없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은 화려한 팔만대장경의 모양이 아니라 그 대장경 속에 담긴 뜻을 알아 부처의 가르침을 받고 깨달을 때 참된 위로와 소망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해인사(海印寺)’, 이 해인사의 참된 뜻은 뭘까. 이 해인사의 뜻은 성경을 통해 해석이 가능해진다면 화를 내지는 않을까.

성경 마지막에 기록된 요한계시록 7장 2~3절에는 “또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고 기록돼 있다.

즉, 해인사는 하나님이 정한 때가 되어 바다와 같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열린 계시 말씀)을 가지고 오는 천사 또는 그 천사가 함께하는 한 사람(천택지인)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로마서 1장 20절에는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고 했으니, 해인사를 통해 오묘한 창조주 하나님의 참된 뜻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그렇다. 하늘은 해인사 곧 이 시대를 책임질 하늘이 택한 한 사람에게 ‘일곱인(印)’으로 꽁꽁 싸매뒀던 하늘의 비밀을 때가 되어 열어 보여주고 먹여주므로 새 시대를 열어가게 했다.

해인사 법보전의 팔만대장경이 이 환난 가운데서 닫혔던 문이 열려 민간에게 보여지기 시작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진정한 ‘해인사(천택지인)’가 들려주는 계시로 구원을 얻게 되는 새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징조라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할 것이다.

히브리서를 통해서는 4장 13절에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고 했다면 정녕 이 시대를 분별해야 한다.

종교가 변하고 정치가 변하고 모든 것이 급변해 가는 이 마당에 묵은 것이 좋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그 결과는 자명해질 것이다.

이제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며, 심판과 구원이 눈앞에 이르렀으니 변화의 흐름을 거역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새 시대에 편승하는 현명한 자 되기를 바란다.

ⓒ천지일보 2021.6.13
ⓒ천지일보 2021.6.13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