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경찰의 수색작업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경찰의 수색작업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0

목격자 2명 대상 최면수사도

친구 변호인 “만취증거 많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가 친구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실종된 지난달 25일 새벽 1시 9분 이후로 손씨의 휴대전화의 사용기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지난달 25일 새벽 1시 9분 웹 검색을 끝으로 인터넷과 어플을 사용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정민씨의 지난달 25일 휴대전화 데이터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내역에 따르면 새벽 1시 22분부터 오전 11시 5분까지 27번의 데이터 사용기록이 나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누군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통신업체로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 또는 백그라운드 어플 실행으로 데이터 통화 내역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내용을 종합하면 A씨는 사건 당일 새벽 3시 37분까지 손씨와 함께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들에 증언에 의하면 A씨는 새벽 4시 27분께 잔디밭 끝 경사면에 홀로 누워 잠들어있었다. 당시 A씨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휴대폰은 잃어버린 상태였다.

경찰은 새벽 3시 37분부터 4시 27분 사이 손씨와 A씨의 휴대전화가 바뀌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A씨의 휴대전화가 새벽 7시 2분까지 한강공원 주변에서 신호가 잡힌 것을 포착,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목격자들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2명이 최면수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명의 휴대폰 포렌식 작업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찰은 지난 주말(22일) 친구 A씨에 대한 4번째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과 편지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과 편지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1.5.10

A씨의 법률대리인 양정근 변호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A씨는 꽤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며 “(경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A씨가) 만취한 상태였다는 걸 입증할 객관적 증거는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격자들이 (A씨가) 토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나 (A씨가)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에도 여전히 만취 상태라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차장에서 토를 했다”며 최면조사와 관련해서도 “소위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만취한 상태여서 기억이 안 돌아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가 귀가했다가 다시 한강공원에 돌아왔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과 관련해 양 변호사는 “이것만으로 만취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 영상이 짧고 단편적인 장면”이라며 “그것만 가지고 취했느냐 취하지 않았느냐를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블랙아웃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A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선 “인신공격과 악의적인 루머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씨와 A씨 가족에게 쏟아지는 악플과 비난들이 또 하나의 비극을 만들 수 있다”며 “A씨와 그 가족이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 3번, 최면조사 2번, 프로파일러 면담 1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 부친은 2번, 모친은 1번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오후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다만 아직도 손씨의 죽음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