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과 편지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과 편지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1.5.10

‘알코올 영향’ 도파민 분비로 과잉행동 가능성도
“친구 A씨 입장문에 의미 부여하지 않아야 한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프로파일러이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고(故) 손정민씨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소장은 지난 18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어느 정도 음주가 있었고 음주 상태에서 상호간 어떤 행동이 있었는지 이게 관건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술이 야기하는 효과가 여러 가지 있다”며 “알코올이 어느 정도 소화 가능한 양 이상으로 섭취되면 대뇌에 올라가 가바수용체란 곳에 알코올 분자가 붙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 소장은 “그렇게 되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라든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마치 조증처럼 다양하게 과잉행동이 나오게 되고 감정도 격해진다”고 부연했다.

친구 A씨의 입장문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 소장은 “A씨 입장에서 내놓을 수 있는 입장문일 뿐”이라며 “이걸 하나하나 분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피해야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씨가 가장 큰 피해자고 유족 분이 가장 아프지만 만약 이 사건이 A씨의 의도적 행동이 전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면 A씨도 상당히 커다란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새벽시간대 한강공원을 드나든 차량의 출입기록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총 154대의 차량을 추적했다. 그 결과 한강에 입수한 남성을 봤다는 목격자 7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들 7명은 낚시모임으로 한강을 찾게 됐으며, 지난달 24일 오후 10시부터 25일 새벽 5시까지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머문 현장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표 소장은 “과학적인 증거는 CCTV 등 영상장비다. 지금 그것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인데 목격자가 나왔다”며 “유족 측에선 극구 부인한다. 물을 싫어하는 아들이 자발적으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여기서 알코올의 영향이 개입돼 평소 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이냐는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오후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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