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추진 ‘비거(飛車)’ 관광자원화 반대” vs “최적의 소재”
“진주시 추진 ‘비거(飛車)’ 관광자원화 반대” vs “최적의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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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5일 역사진주시민모임이 오전 10시 30분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 비거(飛車) 테마공원 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5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5일 역사진주시민모임이 오전 10시 30분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 비거(飛車) 테마공원 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5

“날조된 이야기, 관광화 안돼”

“시대·장소 특정된 문헌 많아”

“항공우주도시 정체성과 부합”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최근 진주시가 추진 중인 1270억원 규모의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역사적 고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역사진주시민모임이 25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중단을 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비거에 관한 기록은 1592년 임진왜란 발발 후 무려 160년 뒤인 1754년, 신경준 여암유고에서 처음 각색·기록됐다”며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비거가 날았다는 객관적 자료가 없어 존재여부가 의심스럽다. 임진왜란 관련 수많은 역사서에서도 언급되지 않은 신빙성 없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헌의 ‘성주를 비거로 탈출시켰다’는 이야기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항전하다 목숨 잃은 선조들을 욕보이는 일”이라며 “진주에서 일어난 임진왜란의 자랑스럽고 애통한 역사를 거짓의 역사로 만들어선 안 된다. 날조된 기록을 감싸는 것은 우리 후손을 기만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이날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 추진계획 철회, 역사적 고증 추진, 제대로 된 역사 홍보 등을 시에 요구했다.

반면 진주시는 옛 문헌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담아 관광 개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비거(飛車) 또는 비차는 ‘하늘을 나는 수레’라는 의미로 진주성의 화약군관이었던 정평구(1566~1624)가 만든 비행체로 알려져 있다.

조규일 시장은 이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공약사업인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초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발표하며 본격 추진 중이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9일 진주시의회에서 열린 제220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조규일 시장이 시정질문에 나와 더불어민주당 박철홍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9일 진주시의회에서 열린 제220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조규일 시장이 시정질문에 나와 더불어민주당 박철홍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0

허종현 시 문화관광국장은 “실체 논란이 있지만 조선시대 학자들의 개인문집, 근대 이후 관보·역사서적·백과사전 등 비거가 언급된 15개가 넘는 문헌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며 “임진왜란과 진주성이라고 시대와 장소가 특정된 문헌들도 많아 관광자원화 소재로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또 “관광화에 성공한 ‘진주 남강유등축제’도 그렇고, 거북선도 설계도가 없지만 많은 지자체에서 관광화해 방문객을 모았다”며 “더 나아가 함평 나비 축제, 청송군 주왕산 수달래 축제, 산청 동의보감촌, 목포 항구축제 등도 모두 스토리텔링으로 관광화에 성공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 어느 지자체를 가도 그 지역의 역사적 인물·전설 등을 소재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고 한다”며 “비거 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문헌에 나온 진주성이 실존하는 진주시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앞서 이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19일 진주시의회 제220회 정례회에서는 조규일 시장이 시정질의 답변에 나서 차질 없는 사업추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규일 시장은 이날 박철홍 시의원의 “비거가 진주의 정체성과 조화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시정질문에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사용됐다고 전해지는 비거는 진주와 매우 깊게 연관된 관광자원”이라며 “항공우주도시를 지향하는 진주의 산업정체성과 부합한 최적의 콘텐츠”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망진산 망경공원 일대에 5년간 총사업비 1270억원을 투입해 복합전망대, 비거 모양의 짚라인·스카이워크, 모노레일을 갖춘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망진산 비거(飛車) 테마공원 조성계획.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23
망진산 비거(飛車) 테마공원 조성계획.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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