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천군에서 새로운 구석기 유적 발견
[단독] 연천군에서 새로운 구석기 유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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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 호로고루성 유적지 인근 경작지에서 발견한 구석기(제공: 이재준 역사연구가)ⓒ천지일보 2019.8.13
경기도 연천군 호로고루성 유적지 인근 경작지에서 발견한 구석기. (제공: 이재준 역사연구가) ⓒ천지일보 2019.8.13

 

전곡리보다 앞선 시대로 추정

연천, 구석기 유적의 보고(寶庫)

세계문화유산등재에 서둘러야

“호로고루성 학술조사 돼야”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와 견줄 수 있는 또 다른 유적이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호로고루성의 유적지에서 찾아졌다.

13일 이재준 전 충청북도 문화재위원(역사연구가)에 따르면 최근 호로고루성 인근 경작지 일대에서 다수의 구석기 유물을 발견·확인하고 이를 한국선사학계에 긴급 보고했다.

이 전 위원이 확인한 구석기 유물은 주먹도끼(크기 13X18X12㎝), 긁개(8X11X3㎝), 화살촉(3.5X8X1.5㎝) 등이며 이는 전곡리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물보다 시대가 앞서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주먹도끼는 붉은 색의 개차돌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전곡리 출토 아슐리안 형 석기와 비교되며 양날을 떼어 만든 것이다.

석기가 많이 분포된 지역은 성내 호로고루 홍보관에서 성벽으로 통하는 수 만평의 경작지로, 수로를 파 놓은 일대이다. 이 수로에는 삼국시대 각종 토기와 고구려 와편도 엉긴 상태에서 노출되고 있었다. 이 수로에서 확인한 것은 찌르개, 사냥돌, 밀개, 격지, 몸돌 등이며 전곡리 유적처럼 많은 구석기인들이 살았던 유적으로 추정했다.

앞서 이 전 위원은 지난 1991년 대전 둔산 지역 선사유적과 미호천 일대에서 다수의 구석기 유적을 새로 찾은 경력이 있다. 그는 “연천군은 전곡리 유적 외에 당포성 유적에서도 석기가 찾아진 바 있으며 이번 호로고루성 유적지에서 구석기가 대량 확인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의 보고로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시급하다”면서 “호로고루성 일대에서도 구석기 유적 학술조사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로고루성에서 구석기 유물이 확인된 것을 보고받은 한국선사고고학계의 원로 이융조 박사(재단법인 한국서사문화연구원 이사장)는 “사진으로 본 석기는 돌려서 뗀 흔적이 분명하다”며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전곡리 선사박물관에 이를 알려 조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은 연천군청 문화체육과를 방문해 김석표 문화재팀장에게도 호로고루성 유적 안에서의 구석기 발견 사실을 알려주고 연천 구석기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관한 현황을 듣기도 했다.

경기도 연천군 호로고루성 유적지에서 발견한 구석기(제공: 이재준 역사연구가)ⓒ천지일보 2019.8.13
경기도 연천군 호로고루성 유적지에서 발견한 구석기. (제공: 이재준 역사연구가) ⓒ천지일보 2019.8.13

◆전곡리 구석기 유적이란

한편 전곡리 구석기 유적은 사적 제268호로 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의 한탄강변에 있으며 중부 홍적세 후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78년 미군 병사 보웬이 처음 확인한 이후 10차례 발굴 조사된바 있다.

지표에서도 채집된 석기가 많으며 4000여 점이 넘는 유물이 발굴됐다. 석기는 석영암(石英岩)과 규암(硅岩)을 이용한 것이 대부분이며, 현무암과 편마암도 약간 섞여 있다.

가장 특징적인 석기로는 아슐리안형의 주먹 도끼류다. 평면이 첨두형인 것과 타원형으로 만들어진 주먹도끼류와 한 면이 가공된 주먹도끼(handaxe)·가로날도끼(cleaver)·뾰족끝찍개(pick) 등이 포함돼 있다.

전곡리에서 발견된 아슐리안형의 석기는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세계 전기구석기문화가 유럽·아프리카의 아슐리안 문화전통과 동아시아 지역의 찍개문화전통으로 나누어진다는 기존의 H.모비우스 학설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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