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 9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9.8.9
방한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 9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9.8.9

에스퍼 美 국방장관 “한국, 동북아 평화 핵심축” 재확인

정경두 국방장관 “日조치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 강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방한해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찾은 에스퍼 장관은 정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모두발언에서 “한미 동맹은 철통 같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며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보의 핵심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 양국은 전쟁 속에서 형성된 유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평화로운 한반도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미 양국의 방위 협력 증진과 주요 역내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대북 문제에 대해서 “미국은 역내 우방국들과 함께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 참여하기 전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단호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노력을 강조했다.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 에스퍼 장관은 “미군 사령관이 가진 전작권을 한국군 사령관에게 넘기는 문제에서 진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미가 동맹으로서 갖는 신뢰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그 어떤 상대도 필적할 수 없는 전략적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에스퍼 장관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 있는 미국의 동맹국과 파트너국을 방문했던 사실을 전하며 이 지역의 안보 공조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이는 한미일 안보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에스퍼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한미일 안보공조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GSOMIA 유지 필요성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 배상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을 실시한 것에 대응해 오는 24일 갱신 예정인 GSOMIA 연장 여부를 놓고 파기 결정을 고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한미일 안보공조를 위해 GSOMIA의 유지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정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언급하며 “한일 관계와 한미일 안보 협력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공조했다. 또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등의 도발에 대해 한미 간 공조 노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모두발언에서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이나 호르무즈 파병, 아시아 중거리 미사일 배치 관련 내용은 없었지만,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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