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열린 자신의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열린 자신의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취임 후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 연합연습 점검

호르무즈·방위비분담금 등 공식의제 포함 안 돼

에스퍼, 한일군사정보협정 日과 논의…유지 입장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한미 연합연습을 점검하고 한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유지돼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8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후 늦게 전용기편으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에스퍼 장관은 호주, 뉴질랜드 방문을 시작으로 몽골,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에스퍼 장관은 내일(9일) 오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국방장관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미 연합연습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비 분담금이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가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식 의제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스퍼 장관이 첫 방한인 만큼 공식 의제만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한미 동맹 간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대화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방위비 분담금과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참가 문제와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에 따른 중거리 미사일 배치 문제 등이 언급될 수도 있다.

앞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에 더 많은 방위비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방한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정 장관을 만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당시 한국이 GDP도 많이 오르고 있다며 방위비 분담금에 더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장관은 이에 대해 평택 캠프 험프리스 등 미군 기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으로부터 우리 군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의 구두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아덴만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청해부대를 인근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일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백색국가(수출우대국가)에서 제외하면서 한국 정부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파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에스퍼 장관은 협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문제 제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에스퍼 장관은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을 갖고 지소미아와 관련해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방한 일정 기간에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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