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청사서 약 40분간 면담… 취재진 질의에 ‘노 코멘트’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국을 처음 방문한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처음 방한한 만큼 상견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압박을 가했던 ‘방위비 분담금’ 관련 언급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오전 9시 52분경 서울 외교부 청사에 방문한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언급할 것이 있는 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대답하지 않고 곧장 장관실로 향했다. 그는 약 40분 후인 오전 10시 30분경 청사를 떠나서 국방부를 향했다.
이날 강 장관과 에스퍼 장관은 한국이 내년 이후 부담하게 될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협상을 포함해 한미 관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퍼 장관은 강 장관과 면담 직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기 시작했다. 오후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은 전날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앞서 그는 호주, 뉴질랜드 방문을 시작으로 일본, 몽골, 한국을 차례로 순방 중이다.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최근 새롭게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 전 세계 방위비 분담금 재편 방안 등을 놓고 한국 고위인사들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퍼 장관이 방한하기 전날인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실질적으로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방위비 분담금 관련 압박을 가했다.
이후 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이 더 많은 방위비 분담금을 내기를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해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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