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 18일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 및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셀토스의 주행모습.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7.28
기아자동차가 지난 18일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의 출시 및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셀토스의 주행모습.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7.28

고속주행·곡선구간 안전성 ‘일품’

동급 최대 전장·넉넉한 2열공간

FCA 기능 등 안전 운전에 도움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작은 고추가 더 맵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가 딱 그랬다. 기아차의 SUV 기술 노하우를 집약해 IT 안전 신기술 등을 탑재한 동급 최고인 하이클래스 모델로 개발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 그대로였다.

최근 한 달 사이 쌍용자동차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티볼리’에 이어 현대자동차의 신차 ‘베뉴’가 출시됐다. 여기에 기아차가 셀토스를 출시하면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더욱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풀옵션을 장착한 셀토스 노블레스 트림을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 구간은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강원도 원주에 있는 오크밸리리조트까지 약 130㎞ 왕복구간이었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출시 현장에서 “디자인과 상품성 부문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셀토스는 치열한 소형 SUV 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셀토스의 외관. ⓒ천지일보 2019.7.28
셀토스의 외관. ⓒ천지일보 2019.7.28

셀토스는 소형 SUV치고는 덩치가 컸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셀토스는 기아차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보다 작고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보다 크다. 셀토스의 제원은 전장 4375㎜, 전폭 1800㎜, 전고 1615㎜, 휠베이스 2630㎜이다. 경쟁 차종인 티볼리와 비교하면 전폭은 10㎜ 짧지만 전장은 150㎜ 길다.

처음 마주한 셀토스는 볼륨감 있는 차체 크기를 기반으로 강인한 근육질의 다부진 모습이었다. 전면부는 롱후드 스타일과 넓은 그릴과 그릴 테두리의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범퍼 캐릭터 라인이 강조됐다. 후면부는 볼륨감 있는 펜더를 기반으로 정교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듀얼 팁 데코 가니쉬를 적용했다.

셀토스의 실내모습. ⓒ천지일보 2019.7.28
셀토스의 실내모습. ⓒ천지일보 2019.7.28

실내는 ‘하이클래스 소형 SUV’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넓은 공간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기아차 최초로 적용된 보스(Bos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10.2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심리스’ 디자인의 디스플레이는 3분할로 나뉘어 내비게이션과 음악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유용했다.

경쟁 차종보다 긴 전장 덕분에 뒷좌석 공간은 넉넉했다. 180㎝인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었다. 여기에 뒷좌석 승객들을 배려한 열선시트와 리클라이닝, 에어밴트, USB 충전포트까지 탑재했다. 또한 트렁크 공간은 498ℓ로 골프백 3개와 보스턴백 3개를 동시에 싣거나 디럭스 유모차를 적재할 수 있다. 때문에 셀토스는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셀토스의 트렁크 공간(498ℓ). 여기에는 골프백 3개와 보스턴백 3개를 동시에 싣거나 디럭스 유모차를 적재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19.7.28
셀토스의 트렁크 공간(498ℓ). 여기에는 골프백 3개와 보스턴백 3개를 동시에 싣거나 디럭스 유모차를 적재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19.7.28

주행성능은 신속하고 안정적이었다. 시승차량은 1.6 가솔린 터보에 7단 DCT(듀얼클러치변속기)를 결합한 사륜구동 모델로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m의 성능을 발휘한다. 때문에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속도로 이어졌다. 시속 120㎞로 달려도 흔들림이 없었고 곡선 구간에서도 쏠리지 않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셀토스의 반자율주행 기술도 인상적이었다. 올해 앞서 출시된 현대차 8세대 쏘나타, 기아차 K7 프리미어 등과 마찬가지로 셀토스에도 차로유지보조(LFA), 차로이탈방지보조(LKA), 전방충돌방지보조(FCA) 등의 첨단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고속도로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을 시속 100㎞, 차간 거리 4단계로 설정하고 스티어링 휠에 붙은 ‘핸들 모양’의 버튼을 눌러 LFA 기능을 활성화했다. 손과 발을 떼고도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잘 달렸다. 다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해 앞으로 들어오면 설정된 거리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면서도 차로 중심을 잘 지켰다. 또한 속도제한 구간에 들어섰을 때는 내비게이션이 이를 알아채고 속도를 스스로 조절했다. 다만 노면이 불규칙하거나 차선이 흐린 경우,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는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주의해야 한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18일 셀토스 시승행사에서 더미를 대상으로 전방충돌방지 보조(FCA) 기능 시험을 했다. ⓒ천지일보 2019.7.28
기아자동차가 지난 18일 셀토스 시승행사에서 더미를 대상으로 전방충돌방지 보조(FCA) 기능 시험을 했다. ⓒ천지일보 2019.7.28

반환점에서는 셀토스에 적용된 FCA 기능을 체험해 보았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미처 앞의 장애물을 발견하지 못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을 경우 차량이 알아서 제동한다. 시연에서 시속 20㎞로 달리던 차량은 앞에 사람 모형을 발견하자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을 멈춰 세웠다. 운전 경험이 부족하거나 안전 운전을 위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낼 것 같았다.

약 1시간 정도 주행한 결과 평균연비는 12.8㎞/ℓ를 기록하며 복합연비(12.7㎞/ℓ)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테스트를 위해 짧은 구간에서 급가속, 급정지를 반복했지만 SCC 활용 및 정속주행을 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셀토스는 1.6 가솔린 터보 모델과 1.6 디젤 엔진으로 운영되며 트렌디, 프레스티지, 노블래스 등 3가지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1929만원에서 2363만원이고 옵션에 따라 달라진다.

[천지일보 여주=김정필 기자] 기아자동차가 18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소형 SUV ‘셀토스’ 출시행사를 연 가운데 기아차 이동열 차장(왼쪽부터), 권혁호 부사장, 성동철 상무, 최홍석 책임연구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8
[천지일보 여주=김정필 기자] 기아자동차가 18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마임 비전 빌리지에서 소형 SUV ‘셀토스’ 출시행사를 연 가운데 기아차 이동열 차장(왼쪽부터), 권혁호 부사장, 성동철 상무, 최홍석 책임연구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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