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쉐보레가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에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Colorado)’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콜로라도의 오프로드 주행모습. (제공: 쉐보레) ⓒ천지일보 2019.9.3
지난달 26일 쉐보레가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에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Colorado)’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콜로라도의 오프로드 주행모습. (제공: 쉐보레) ⓒ천지일보 2019.9.3

오프로드서 강력한 주행성능

최대 3.2t 견인 능력도 겸비

실내 디자인 세련미 떨어져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험악한 길도, 수심 80㎝의 수로도 거침없이 달렸다. 쉐보레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출시한 ‘콜로라도’를 타보며 받은 느낌이다.

지난달 26일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쉐보레의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 출시 기념 미디어 행사에서 ‘EXTREME 4WD’를 직접 운전해봤다.

이날 시승은 ▲언덕길과 자갈밭 등을 달리는 ‘슬로프 주행’ ▲범피와 도강, 언덕 경사로 등을 운전하는 ‘오프로드 주행’ ▲카라반을 끄는 ‘트레일러링 주행’ 등으로 구성됐다.

처음 마주한 콜로라도는 단단한 느낌이었다. 굵은 선으로 대담하게 완성된 프런트 엔드와 픽업트럭의 감성이 드러나는 바디킷, 투박하게 다듬어진 적재함은 물론, 17인치 휠과 올 터레인 타이어 위로 휑하게 드러나는 휠 하우스까지도 모두 픽업트럭 고유의 감성을 보여주는 요소로 보인다. 제원은 전장 5415㎜, 전폭 1885㎜, 전고 1830㎜, 휠베이스 3258㎜다.

콜로라도 실내모습. ⓒ천지일보 2019.9.3
콜로라도 실내모습. ⓒ천지일보 2019.9.3

우선 웰리힐리파크의 스키 슬로프를 개조해 만든 코스에서 콜로라도의 성능을 시험해 보았다. 처음 맞닥뜨린 구간은 체감상 45도 정도의 가파른 언덕길이었다. 주행에 앞서 ‘올라가는 도중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뒤집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염려가 생겼다. ‘4H’모드로 세팅하고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은 이런 걱정을 비웃듯 거침없는 등판능력을 선보이며 금세 언덕을 주파했다.

자갈과 곳곳이 움푹 파인 길에서도 바퀴가 헛돌거나 미끄러지지 않았고 차량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는 후륜에 기본 장착된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좌우 구동 휠의 차동 기능을 일시적으로 제한해 구동력을 동일하게 해줘 험로 탈출을 쉽게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천지일보 2019.9.3
[천지일보 횡성=김정필 기자] 지난달 26일 쉐보레가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에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Colorado)’ 미디어 시승행사를 연 가운데 콜로라도가 수로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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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 횡성=김정필 기자] 지난달 26일 쉐보레가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에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Colorado)’ 미디어 시승행사를 연 가운데 콜로라도가 수로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산 정상에서 내려오니 오프로드에서 마주칠 수 있는 가혹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코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작은 언덕과 구덩이를 교차로 배치해 놓은 ‘범피’ 코스에서는 콜로라도의 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쉐보레 관계자는 차량의 바퀴 2개를 언덕에 걸쳐두고 1개는 구덩이에 빠뜨리고 나머지는 공중에 떠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차가 대각선 방향으로 비틀림 압력을 받는 상황인데도 도어와 테일게이트를 열어 보이기까지 했다. 보통 차체가 비틀리면 도어가 잘 열리지 않는데 콜로라도는 어려움 없이 열 수 있었다.

이어진 수로 코스는 깊이가 80㎝로 차량 전면부의 쉐보레 보타이 마크가 잠길 만큼 물이 찼다. 바퀴가 완전히 잠겼지만 콜로라도는 거침없이 앞으로 내달리며 물 밖으로 나왔다. 도어 하단 부분이 물에 잠겼지만 실내에는 물이 스며든 흔적은 없었다. 이는 차체와 도어는 물론 하단까지 3중 실링 처리가 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쉐보레가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에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Colorado)’ 미디어 시승행사를 연 가운데 콜로라도가 카라반을 끌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천지일보 횡성=김정필 기자] 지난달 26일 쉐보레가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에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Colorado)’ 미디어 시승행사를 연 가운데 콜로라도가 카라반을 끌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콜로라도의 매력은 오프로드에 특화된 강력한 주행 성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정통 픽업트럭답게 1170ℓ에 이르는 화물적재 능력과 함께 최대 3.2t의 견인 능력을 겸비했다. 기자는 콜로라도를 타고 무게 1.8t, 길이 6m의 카라반을 끌고 ‘S자’ ‘ㄷ자’ 코스를 주행했다. 토우 모드를 활성화하고 직접 운전해 보니 카라반이 연결돼 있나 싶을 정도로 일반적인 주행 느낌과 다르지 않았다. 이 모드는 무거운 짐을 실은 상태에서 최적화된 변속 패턴으로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다.

인스트럭터의 시연을 통해서는 콜로라도와 카라반의 연결 과정을 살펴 볼 수도 있었다. 특히 실내 후방카메라 모니터에는 주황색 선의 가이드라인이 표시돼, 콜로라도 후면에 나있는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카라반을 연결하는데 용이했다.

아쉬운 부분은 내부 인테리어가 너무 투박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미국 감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지만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비해 세련미는 떨어졌다.

콜로라도의 가격은 ▲EXTREME 3855만원 ▲EXTREME 4WD 4135만원 ▲EXTREME-X 4265만원이다.

[천지일보 횡성=김정필 기자] 지난달 26일 쉐보레가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에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Colorado)’ 미디어 시승행사를 연 가운데 인스트럭터가 콜로라도와 카라반을 연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천지일보 횡성=김정필 기자] 지난달 26일 쉐보레가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에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Colorado)’ 미디어 시승행사를 연 가운데 인스트럭터가 콜로라도와 카라반을 연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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