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UV 라인업 완성
주행성능과 안전성 돋보여
풀옵션 선택시 가격은 부담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현대자동차의 막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베뉴’를 타보며 받은 느낌이다. 엔트리급 베뉴의 출시로 코나(소형), 투싼(준중형), 싼타페(중형), 팰리세이드(대형)로 이어지는 현대차의 SUV 라인업이 완성됐다.
현대차는 개인의 취향과 만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1인 라이프스타일(혼술·혼밥·혼영)을 ‘혼라이프’로 정의하며 소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나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삼았다.
지난 11일 현대차의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풀옵션을 장착한 모던 트림을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 구간은 경기도 용인 더 카핑에서 여주에 위치한 썬밸리 호텔까지 약 140㎞ 왕복구간이었다.
베뉴의 차체는 전장 4040㎜, 전폭 1770㎜, 전고 1565㎜이며, 코나(전장 4165㎜, 전폭 1800㎜, 전고 1550~1565㎜)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125㎜, 30㎜ 작다.
처음 마주한 베뉴는 크기는 작지만 볼륨감을 최대한 살린 디자인으로 다부져 보였다. 전면부는 분리형 헤드램프와 함께 독창적인 격자무늬의 라디에이터 그릴로 개성을 강조했다. 측면은 헤드램프부터 리어램프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 과감한 캐릭터 라인을 적용했다. 특히 리어램프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거리는 ‘렌티큘러 렌즈’를 적용해 인상적이었다.
베뉴는 고객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루프 컬러를 외장 컬러와 달리할 수 있는 투톤 루프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10종의 외장 컬러와 3종의 루프 컬러를 조합한 11종의 투톤 루프 컬러로 총 21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때문에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실내는 깔끔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8인치 심리스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양 옆에 공조장치가 배치됐다. 에어컨 풍량 조절 버튼은 원형으로 돼 있어 조작하기 편리했다. 2열 공간은 180㎝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다소 불편한 느낌은 있었지만 혼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크게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다만 통풍시트가 적용되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실제 운전 중에 시트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등과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은 어쩔 수 없었다.
주행 성능은 안정적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즉각적인 반응은 덜했지만 고속과 코너 구간에서 흔들림 없이 잘 달렸다. 고속에서도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 등은 지나치게 크지 않았다.
베뉴의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 스마트스트림 IVT(무단변속기)를 결합했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 13.3㎞/ℓ(17인치 타이어)다. 약 70㎞를 달린 실제 주행에서 연비는 15.4㎞/ℓ(17인치 타이어)가 나왔다. 시승을 위해 급가속, 제동 등을 반복한 결과로 정속 주행을 하면 연비가 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는 듀얼 인젝터를 통해 연료 분사 시기와 분사 비율을 최적화한 ‘듀얼 포트 연료 분사 시스템(DPFI)’을 적용해 연소 효율을 향상시켰다.
베뉴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와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첨단 주행 안전 보조시스템(ADAS)을 기본 적용했다. 주행하는 동안 차선에 가까이 붙으면 핸들을 자동적으로 움직여 원래 자리로 돌려 세웠고, 주변 차량과의 간격이 충분치 못할 때는 경보음이 울렸다. 운전 경험이 부족하거나 안전 운전을 위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낼 것 같았다.
베뉴의 트림별 판매가격은 ▲스마트 1473만원(수동변속기), 1620만원(IVT) ▲모던 1799만원 ▲플럭스 2111만원 등이다. 시승한 모델의 가격은 기본 트림에 각종 옵션을 더해 2200만원에 이른다.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들이 엔트리 SUV로 구매하기에 부담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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