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기아차의 ‘신형 K5’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신형 K5 1.6 터보 모델의 주행모습과 실내모습.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12.15
기아자동차가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기아차의 ‘신형 K5’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신형 K5 1.6 터보 모델의 주행모습과 실내모습.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12.15

커진차체·패스트백 스타일 好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

음성인식보다 직접조작 편리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다’라는 말이 있다. 오랜 시간과 노력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 건강한 몸과 자신감을 얻은 사람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위풍당당. 신형 K5가 그랬다. 4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해 돌아온 3세대 K5는 ‘디자인의 기아’라는 명성에 걸맞게 강렬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러한 디자인의 평가는 기아차 역대 최대치의 사전계약 기록으로 입증됐다. 신형 K5는 영업일 기준 15일 만에 사전계약 1만 6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20·30대가 사전계약 고객의 53%를 차지한 가운데 출시 이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아차의 ‘신형 K5’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에 풀옵션이 장착된 1.6 터보 모델을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 구간은 행사장에서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까지 약 165㎞ 왕복 구간이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신형 K5의 전면부. ⓒ천지일보 2019.12.1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신형 K5의 전면부. ⓒ천지일보 2019.12.15

1.6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m으로, 가솔린 2.0 모델과 비교하면 최고출력은 20마력, 최대토크는 7.0㎏·m 더 강력하다. 제원은 동급 최대수준의 휠베이스(2850㎜)와 기존 대비 50㎜ 늘어난 전장(4905㎜), 25㎜ 커진 전폭(1860㎜), 20㎜ 낮아진 전고(1445㎜)로 다이내믹한 스포티 세단의 모습을 갖췄다.

신형 K5는 외관부터 독특한 개성을 뽐냈다. 상어 껍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K5 특유의 스포티함을 강화했다. 경계를 허물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뚫고 들어간 헤드램프는 더욱 날렵해졌다. 측면 디자인은 더욱 낮고 길어져 한층 늘씬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패스트백 스타일로 변모했다. 리어램프는 K7 프리미어에서 봤던 ‘절취선’ 느낌의 램프가 적용됐지만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바이탈 사인’이 적용되면서 K7과는 다른 역동성을 보여준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신형 K5의 외관. ⓒ천지일보 2019.12.1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신형 K5의 외관. ⓒ천지일보 2019.12.15

실내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하이테크 기술의 각종 편의 장치를 배치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원목 소재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얇아진 송풍구와 크롬 마감으로 현대적인 느낌도 강화했다.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계기판)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시인성과 편의성은 매우 뛰어났다. 클러스터의 경우 맑음, 흐림, 비 등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배경 이미지가 자동으로 바뀐다. 감성은 더했지만 낙엽이 다 떨어진 겨울에 초록 들판 이미지는 조금 이질감이 들었다.

패스트백 스타일로 인해 뒷좌석이 좁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생각보다 넓고 편안했다. 길어진 전장 덕에 2열은 180㎝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신형 K5의 실내모습. ⓒ천지일보 2019.12.1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신형 K5의 실내모습. ⓒ천지일보 2019.12.15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부드럽게 속도가 붙었다. 특히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니 단숨에 시속 120㎞까지 속도를 높이며 앞으로 내달렸다. 코너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을 선보였다. 다만 고속에서는 더 속도를 내는 게 힘들어 보였다.

달리기 성능만큼이나 정숙성도 탁월했다. 시속 100㎞로 달려도 풍절음 물론 엔진 배기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동승한 기자와의 대화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신형 K5의 주행모습.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12.15
신형 K5의 주행모습.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12.15

주행 중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차로유지보조(LFA) 기능을 활성화하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을 작동시켰다. 손과 발을 떼고도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잘 달렸다. 다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해 앞으로 들어오면 설정된 거리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면서도 차로 중심을 잘 지켰다. 다만 앞서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와 기아차의 K7 프리미어보다 기능이 오래 유지되지 못했고, 손을 뗀 지 10초 정도 만에 “핸들을 잡으세요”라는 메시지가 떴다.

미래형 세단이라고 강조한 K5의 음성 인식 차량 제어도 시험해 봤다. “에어컨 켜줘” “앞 좌석 창문 열어줘” “미세먼지 농도 알려줘”와 같은 직관적인 명령뿐만 아니라 “시원하게 해줘” “따뜻하게 해줘”와 같이 사람에게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얘기할 경우에도 운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춰 공조뿐만 아니라 창문, 스티어링휠 열선, 시트 열선 등을 모두 제어할 수 있었다. 다만 이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스티어링휠 좌측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우선 눌러야 한다. 그러면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이 기능을 활성화하면서 “네, 말씀하세요”라고 반응하는데 이후 정확한 발음으로 명령을 내려야 한다. 차량이 탑승자의 명령을 인식하고 실제 수행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려 음성으로 하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것이 더 빨랐다. 때문에 과연 사용자들이 이 기능을 많이 이용할지는 의문이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 내 카페에서 한 참가자가 기아자동차의 ‘신형 K5’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 내 카페에서 한 참가자가 기아자동차의 ‘신형 K5’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5

이 밖에도 정차 상태에서 스마트키로 차를 앞뒤로 움직이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능도 시험했다. 좁은 공간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면 차를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3세대 K5의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이 트렌디 2351만원, 프레스티지 2592만원, 노블레스 2783만원, 시그니처 3063만원 ▲가솔린 1.6 터보 모델이 트렌디 2430만원, 프레스티지 2709만원, 노블레스 2901만원, 시그니처 3141만원 ▲LPi 일반 모델이 프레스티지 2636만원, 노블레스 2901만원, 시그니처 3058만원 ▲하이브리드 2.0 모델이 트렌디 2749만원, 프레스티지 2937만원, 노블레스 3129만원, 시그니처 3335만원이다.

기아자동차의 ‘신형 K5’ 주행모습.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12.15
기아자동차의 ‘신형 K5’ 주행모습.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19.12.15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