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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평론] 엄중하고 위급한 것은 ‘우리 국가의 안전’
뉴스천지  |  newscj@newscj.com
2017.08.13 21: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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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라곤 논설실장/시인

   
 

한때 우리 사회에는 각종 봉사단체들이 많았다. 시골 소도읍에서도 상공인이거나 먹고사는 일에 한시름 놓은 사람들은 사회단체 회원이 됐고 기념행사나 회합이 있는 날은 시끌벅적했다. 사무실 앞에는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함께 축하 화환이 넘쳐났고, 그 옆에는 비교적 고급차량들이 주차된 풍경들은 그리 낯설지가 않았다. 그 많은 사회단체 중에서도 라이온스클럽과 로타리클럽이 주류를 이루었고, 그 회원들은 친목을 다지며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오래 전부터 시골에서는 군청이나 경찰서, 또는 학교 등 공공기관에 다니면 주변 사람들이 최소한 성공한 직장인으로 알아줬고, 라이온스나 로타리클럽 회원이라 하면 밥술깨나 먹는 사람으로 인정했다. 공무원과 교사들은 그 지역의 봉사자니까 행동이 조심스럽기도 했겠지만 라이온스, 로타리 회원이 된 민간 부유층들은 행사가 있을 적마다 클럽 마크가 달린 조끼를 양복 위에 껴입고 회원 신분을 만끽하기도 했는데 일종의 유유상종(類類相從)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언젠가 고향에 들렀을 때 지역 라이온스 회원인 지인이 클럽조끼를 입고 있기에 “라이온스가 어떤 의미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대뜸 ‘사자’라 답했다. 마크에 들어간 문양 생김새도 사자 모양이고 영어로도 사자를 뜻하고 있으니 그렇게 대답한 것 같은데 틀린 말이다. 그 때는 그 사람 체면을 봐서 “한번 찾아봐라” 하고 끝냈지만 회원이 소속한 내력을 잘 모른다면 이념의 실천이나 지역사회봉사는 두 번째이고, 회원 간 친교나 자기 내세움에 흐를 소지가 크다.

라이온스클럽은 1917년 10월 미국에서 멜빈 존스(Melvin Jones: 1879~1961)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 최대 민간봉사단체이다. 라이온스는 192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첫 해외 클럽을 조직하면서, 라이온스국제협회로 명칭을 개칭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바, 한국은 1959년도에 가입했으며 213개 회원국 가운데 회원수(7만 8천여명)로는 네 번째로 상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과 세계 발전을 위해 봉사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신념으로 ‘Liberty, Intelligence, Our Nation’s Safety’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라이온스(LIONS)는 머리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그러니까 ‘자유, 지성, 우리 국가의 안전’이 그 상징성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라이온스의 상징어 ‘자유, 지성, 우리 국가의 안전’은 참 좋은 말이다. ‘자유’와 ‘지성’은 세계를 더 풍요롭게 발전시켜 나가는 원천이고 ‘우리 국가의 안전’은 세계인들의 평화를 지속시키는 방패막이 되니 지금 이 시대에도 통용되는 소중한 실천 덕목이 아닌가.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땀 흘려 봉사하면서 세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은 큰 보람이다. 그런 담대한 목적을 설정하고 ‘봉사하는 기쁨이 곧 성공’임을 라이온스클럽의 창시자 멜빌 존슨이 설파했으니 그런 봉사단체가 많고 활동이 활발할수록 좋은 세상이 열리는 것은 당연하다.

세계평화와 발전이 항구화되는 것은 어느 나라, 그 누구든 바라는 일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 이라면 어디에도 분쟁과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게 또한 현실이다. 지금도 지구촌은 자연적, 인위적 재난이나 사건·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며칠 전에는 중국 주자이거우(九寨沟)에서 규모 7.0 강진으로 24명의 사망자가 발생됐는가 하면, 11일(현지시간)에는 필리핀 루손섬에서 6.2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가 났다. 이란에서는 대홍수로 10여명이 사망했고, 미국 뉴올리언스주에서도 큰 비가 닥쳐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난리가 났다.

또 인위적 국지전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 중국이 접경지대 히말라야고원 인근인 부탄 도클람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자 부탄이 협약 위반이라 주장하고 나섰고, 여기에 인도가 자기 전략지역이라며 개입한 바, 그로 인해 중국군과 인도군이 두 달 가까이 무장 대치를 하고 있는 상태다. 이 사태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될 기미가 없지 않지만 자칫하면 도클람 대치가 세계평화를 해치는 군사적 분쟁을 야기할 수 있으니 세계적인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이 도클람 지역에서 지구촌 또 하나의 군사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 위협이나 긴박감이 어디 한반도 상황과 같으랴. 지금 한반도 정세를 보면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 구도로 예측불허다. 북한의 김정은이 미국 전략 요충지인 괌 주변에 대한 포격 검토를 발표하는가 하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여차하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로 맞받아치는 사이에서 우리 정부가 우발적 상황에라도 완벽 대비해야 하니 난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엄중하지만 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반도에 긴박감이 높은 것은 맞지만 북한이 섣불리 행동으로 나설 수 없다는 점을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예측하고 있다는 말이다. 한반도 정세를 면밀히 꿰뚫어 본 고급정보 분석과 군사적 대응 확신이라는 그런 기저에서 나왔겠지만 언제 발생될지 모르는 재앙 앞에서 ‘유비무환’만큼 긴요하고, 현실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다. 국민 모두가 염려하고 바라는 것은 실로 ‘우리 국가의 안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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