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귀국 접고 日 주총 참석
형 신동주와 세 번째 표대결
승리 자신하지만… 부담도 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해외 출장 중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조만간 검찰 수사가 한창인 국내가 아닌 일본으로 향한다. 선결 과제인 ‘경영권 방어’가 바로 코앞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달 말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세 번째 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미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 해임과 자신의 신규 임원 선임을 이달 말 예정돼 있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총 안건으로 제안한 상태다.
신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엑시올사와 합작한 에탄 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 이후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특히 그는 이달 말 있을 예정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과 관련해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대응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응은 뭐…”라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개최된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에 압승한 만큼 이번에도 무난히 경영권 방어를 확신한 것이다.
하지만 신 회장이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조기 귀국이 아닌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참석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이전의 환경과는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이 겉으로는 승리를 확신하면서도 주총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에는 롯데그룹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찰이 비자금 수사에 핵심으로 신 회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혐의가 입증될 경우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신 전 부회장도 현재 검찰이 진행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비자금 수사를 언급하며 신 회장의 비도덕성을 지적할 가능성이 크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의 도움으로 신 회장이 두 차례 표 대결에서 신 전 부회장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27.8%의 지분을 보유한 종업원지주회가 이번 비자금 의혹 사건을 계기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신 회장으로서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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