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이사장 비리 전반 확대
‘가습기 살균제’ 등 악재 속출
잠실면세점 특허 승인 ‘안갯속’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호텔롯데 상장을 코앞에 둔 롯데그룹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홈쇼핑 영업정지와 가습기 살균제, 롯데면세점 본사 압수수색 등 잇단 악재로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경영권 분쟁에서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체제로 안정화되어 가는 듯했으나 여러 사건과 의혹에 휩싸이며 그룹 전체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검찰이 지난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자택 등 6~7곳을 압수수색하면서 6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호텔롯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롯데면세점에 매장을 입점시키기 위해 브로커 한모씨를 통해 신 이사장에게 수십억원대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롯데면세점을 압수수색하면서 그룹 전체로 수사가 확대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대형비리 사건에 롯데 오너가(家)의 이름이 오르내린 만큼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검찰 수사 결과,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이나 운영 과정에서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경우 연말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 가능성은 희박해질 공산이 크다.

특히 신 이사장은 43년째 호텔롯데에 재직하면서 오래 전부터 면세사업부를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호텔롯데 사내이사를 활동 중인 신 이사장은 지난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최고 보수(23억원)를 받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분기 기준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할 정도로 그룹의 핵심 사업이다. 또한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에 해당한다.

롯데면세점 외에도 롯데마트와 롯데홈쇼핑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것도 롯데그룹으로서는 뼈아프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지난 2일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감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롯데마트에서 자체브랜드(PB)상품으로 내놓은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 41명 중 16명이 사망했고, 당시 대표이사를 맡은 노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이다. 당시 결정권을 갖고 있었던 노 대표가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했을 경우 형사 처벌을 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납품 비리, 임원 횡령 등을 저지르고 이를 재승인 사업계획서에 포함시키지 않아 미래부로부터 프라임 시간대(오전 8시~오전11시, 오후 8시~11시)에 오는 9월부터 6개월간 영업정지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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