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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해외 지분 99% 차지 
배당금 형태로 일본으로 유입
롯데그룹 “日배당금 1% 수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롯데의 지배구조 문제가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일본으로 간다는 ‘국부 유출’ 논란이 이번 검찰의 수사의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는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형제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된 바 있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는 해외계열사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활용해 극히 적은 지분율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율은 0.1%에 불과했다.

게다가 롯데의 일본과 국내 계열사는 모두 상장회사의 비중이 낮다. 일본의 36개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회사고, 국내 86개 계열사 중에서도 상장사는 8개(9.3%)밖에 되지 않는다. 광윤사,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1~12) 등 롯데그룹의 16개 일본 계열사가 86개 국내 계열사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그룹은 폐쇄적인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순환출자 해소와 계열사 상장 등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가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 작업이 바로 국내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호텔롯데는 해외계열사 지분이 99%에 달한다. 12개 L투자회사들의 지분율이 72.65%이며 일본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5.45%) 등이 주요 주주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롯데가 벌어들인 이익이 배당금 형태로 일본으로 빠져나가며, 호텔롯데의 상장 시 구주 매각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나간다는 점이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롯데그룹은 일본 배당금이 영업이익의 1% 정도이며 벌어들이는 대부분은 국내에 재투자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롯데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 규모인데 일본으로 간 배당금은 341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일본기업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이라며 “기업공개로 2조원 이상의 해외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국부 유출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수사로 호텔롯데를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7월로 미뤄진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그룹 수뇌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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