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윌리엄스 컬리지서 시작된 평화교사 양성교육
MOU 맺고 유치원부터 11학년까지 평화교육 진행
교사가 먼저 반한 ‘평화교육’… “마음에 울림 남겨”

 

민간 평화 NGO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은 ‘평화교육’을 통한 평화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평화교육은 평화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가치관 교육이다. HWPL 평화교육의 비전은 학생들이 평화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함양해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다. HWPL 평화교육은 머리에만 남는 지식·이론 교육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사고를 길러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계에 충격을 줬다. 학생들은 평화적 가치를 배우고 내면화(의식의 흐름)함으로써 평화의 정신을 고양해 지역사회와 지구촌 시민에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통로가 된다. 본지는 지구촌 곳곳에서 그간 진행돼온 HWPL 평화교육의 현장 소식(내용)과 반응을 조명해 집중 연재한다.

지난해 2월 27일과 3월 4일, 31일 콜롬비아의 조지 윌리엄스 칼리지에서 평화교사 양성교육이 진행됐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22.
지난해 2월 27일과 3월 4일, 31일 콜롬비아의 조지 윌리엄스 칼리지에서 평화교사 양성교육이 진행됐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22.

 

2014년 4월 7일 콜롬비아에서 벨리사리오 베탕쿠르 콜롬비아 전 대통령이 이만희 HWPL 대표와 만나 “100% 평화운동에 함께하고 싶다”고 밝힌 뒤 평화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HWPL)
2014년 4월 7일 콜롬비아에서 고(故) 벨리사리오 베탕쿠르 콜롬비아 전 대통령이 이만희 HWPL 대표와 만나 “100% 평화운동에 함께하고 싶다”고 밝힌 뒤 평화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6.25전쟁에 참전한 유일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인 콜롬비아. 식민지배를 당한 경험이 있고, 정치‧사회적 불안정으로 평화에 대한 갈망이 강한 콜롬비아에서 HWPL평화교육이 시작됐다.

평화교육은 지난해 평화교사양성교육을 통해 먼저 교사들에게 평화교육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참석했던 교사들은 HWPL의 평화교육을 극찬했다.

◆4회에 걸친 평화교사 양성교육

지난해 2월 27일, 3월 4일과 31일 총 3회에 걸쳐 콜롬비아 조지 윌리엄스 컬리지의 15명의 교사가 HWPL 평화교사 양성교육에 참여했다. 이는 콜롬비아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평화교사 양성교육이었다. 참여한 교사들은 평화교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은 HWPL 평화교재 내용의 전반을 통해 평화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1회차에서는 평화교육 제1~6과 교재설명, 도미니카 공화국 교육부장관 발제 영상시청, 토론 방식 설명 및 토론 조 구성, 토론 진행(교수안 작성, 질의응답) 등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2회차에서는 평화교육 제7~9과 교재설명 영상이 방영된 후 토론이 진행됐고, 평화교육 제10~11과 교재설명 영상 방영과 토론 및 FAQ가 이뤄졌다. 이어서 마지막 평화교육 제12과 교재설명 영상 및 동기부여 영상 시청과 함께 토론이 이어졌다. 모든 교재를 알아본 이후 교사들은 평화교사 선언문 작성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3회차인 3월 31일 마지막 교육이 진행됐는데, 15명의 교사 모두에게 HWPL 평화교사 양성교육 이수증을 전달했다. 이후 교사들은 콜롬비아의 평화교사로서 활발하게 평화를 가르칠 것을 다짐했다. 도밍고 파우스티노 사르미엔토 학교에서도 평화교사 양성교육이 진행됐다.

평화교사가 된 교사들의 다짐은 곧바로 실행으로 이어졌다.

같은해 5월 조지 윌리엄 컬리지에서 유치원부터 11학년을 대상으로 총 6회의 평화교육이 진행됐다. 조지 윌리엄 컬리지는 HWPL과 MOU를 맺고 평화교육을 적극 도입하기로 약속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평화교사 양성교육.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22.
온라인으로 진행된 평화교사 양성교육.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22.

◆교사들, 현실성 있는 평화교육 극찬

교사들은 ‘평화’에 대한 가치를 알려주는 평화교육에 대해 귀하고 풍요로운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카스텔란어 및 윤리교사 파올라 안드레 볼아뇨스 메로는 “이번 교육은 평화교육과 배움의 길을 되돌아보고 모색할 수 있게 해줬고, 학생, 가족, 지인들과 함께 나눠야 할 정도로 매우 귀하고 풍요로운 경험이었다”며 “평화교육에 대한 제 계획은 다른 사람들과 나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바탕으로 집에서부터 이러한 가치관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이기심과 원망이 마음을 침범할 때 우리는 평화를 이룰 수 없고, 아무리 하찮은 것으로 보일지라도 평화를 위해 타인에게 항상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고 교육 후 소감을 전했다.

수학 교사 루즈 엔쓰 프리에토 데 로드리게스는 “평화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하는 모든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다”라며 “평화교사 양성교육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더욱더 강하게 해줬다. 평생의 삶을 교사로 살아오며, 학생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는 것을 실천해 왔다.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평화의 유산을 물려주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그는 “내 직업은 천직이기에 나는 애정을 가지고 일을 한다. 애정을 가지고 일을 할 때 모든 학생과 그들의 가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나는 말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평화의 사자로서 한 예를 만들 것이다. 평화는 바로 나로부터 시작된다”고 교육 후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평화교육을 실천할 방안을 모색하는 교사들도 있었다.

사회학‧철학 교사 루이스 앙헬 페냐 디아스는 “교육을 통해 느낀 것은 평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서로 다른 기본 개념들을 연결하는 믿음에 대한 큰 만족감이었다”며 “평화교육을 멘토링 공간에서 워크샵에 적용하고, 사회 과학 분야에서 학교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싶다. 교재와 영상을 활용해 평화교육 제안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3월 14일 HWPL과 조지 윌리엄스 컬리지가 MOU를 체결했다. 실비아 에스더 파딜라 조지 윌리엄스 컬리지 교장이 MOU 증서에 서명하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22.
3월 14일 HWPL과 조지 윌리엄스 컬리지가 MOU를 체결했다. 실비아 에스더 파딜라 조지 윌리엄스 컬리지 교장이 MOU 증서에 서명하고 있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22.

체육‧예술 교사 야일레 마르티네스 우에르타스는 “종종 평화가 작은 행동으로 증명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며 “우리는 평화의 사자이며 다른 사람들이 평화를 이루기 위해 참여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다. 분쟁을 줄여가기 위해서 가정에 대한 존중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교육의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학부모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것은 가족 공동체, 학교 안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평화교육의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그는 “내가 가르치는 분야에서 평화적으로 문제를 다루고 싶다. 평화나 사회를 다루는 교수직으로만 남겨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사부터 ‘평화’로 변화한 교사양성교육

평화교육을 통해 자신이 먼저 변화를 경험했다고 밝힌 교사들도 있었다.

언어 교사 나탈리아 페드로초 루이디아스는 “평화교사는 새로운 지식, 특히 콜롬비아처럼 폭력에 시달리는 나라에서 라파즈와 같은 관련이 있는 문제는 교사들의 마음에 울림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사회적 주제와 문제를 수업에서 가르치려면 사회적 주체로서 우리가 하는 일을 재고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했다. 여기서 배운 것을 실현하려면 내부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지난해 5월 평화교육에 참여한 조지 윌리엄스 칼리지 학생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22.
지난해 5월 평화교육에 참여한 조지 윌리엄스 칼리지 학생들. (제공: HWPL 평화교육부)  ⓒ천지일보 2024.03.22.

이어 그는 “수업에서 항상 학생들과 일상적인 상황과 군대 등의 사례를 통해 ‘문제-갈등’ 상황에서 일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학생들이 공감과 관용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 그는 “평화교육을 마친 후 이상적이라고 여긴 것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 볼 수 있고 올해 교실과 개인 영역에서 일하는 특정 목표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목표는 사회적 변화에 큰 기여를 할 수도 있다.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 평화의 대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물 교사 로사 엘비라 아폰테는 “평화교사 양성교육을 통해 사고방식을 바꾸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교사로서 내 행동과 말로 그 사례들을 계속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모든 교실 공간을 진정한 평화의 사자가 될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게 그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2024.03.22.
ⓒ천지일보 2024.03.22.

◆콜롬비아는?

신대륙 발견자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름을 딴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 콜롬비아. 콜롬비아는 스페인의 식민지로서의 역사를 강하게 나타내며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아메리카 국가들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국가의 정치적 불안정은 역사적으로 부의 불평등한 분배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코카인 등의 마약 불법 거래는 콜롬비아 사람들의 삶에서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콜롬비아와 한국은 1962년 3월 10일 국교를 수립했다. 국교 수립 이전에도 6·25전쟁에 참전한 유일한 라틴아메리카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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