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관절 통증 40~50 중장년층 환자 많아
무조건 오십견 의심보다 정확한 진료 후 치료

광주자생한방병원 염승철 병원장이 어깨 질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제공:자생한방병원)
광주자생한방병원 염승철 병원장이 어깨 질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제공:자생한방병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0월 하순을 지나며 제법 쌀쌀한 가을 날씨가 찾아왔다.  날이 추워지면 척추나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어난다.

그 중에서도 어깨 통증 질환을 겪는 중장년층의 증가가 눈에 띈다.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질환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아프겠거니’ ‘날이 추워 그러겠거니’하며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적지않다. 

특히 중장년층은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대부분 오십견부터 떠올린다. 오십견이 40~50대에서 많이 발병하는 질환인 것은 맞다. 그러나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통증이 당장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나중엔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오십견 외에도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회전근개파열’과 ‘석회화건염’이 꼽힌다.  

먼저 오십견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부르는데,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인해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주로 50세 전후로 많이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질환명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오십견은 어깨를 연결하는 힘줄과 근육을 오랜 세월 사용함으로써 약해지고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오십견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운동을 해 관절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약해진 관절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한의학에서는 주로 한약재 유효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치료를 통해 염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증상을 치료해 나간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근육이나 힘줄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 역시 50~60대 연령층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증세가 악화되면 어깨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고 통증도 심해진다. 최근에는 스포츠를 즐기다 어깨를 다쳐 회전근개파열로 내원하는 젊은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회전근개파열은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어깨 근육 파열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그만큼 통증도 심해지고 어깨의 기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손상 정도에 따라 인대와 힘줄까지 악영향을 받아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럴 땐 추나요법, 침치료, 약침치료 등을 병행하는 비수술적 방법인 한방통합치료를 진행한다.

석회화건염은 어깨의 힘줄 부위에 석회가 쌓여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깨 힘줄에 석회가 침착되는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보통 어깨 주변 조직의 퇴행성 변화와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인해 힘줄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석회화건염은 매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서 되도록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석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한약 치료와 약침 치료를 병행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여기에 추나요법을 시행해 척추와 어깨의 가동범위를 정상적으로 돌려 놓아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기능이 회복되도록 돕는다.

지금까지 설명했던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들은 증상을 스스로 구분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어깨 통증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고 운동이나 수면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어깨 통증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진행하고, 목이나 어깨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자세나 생활습관을 기르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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