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민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왼쪽부터 김도근 과장, 은상수 센터장, 박성철 과장 ⓒ천지일보 2023.10.27.
서울부민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왼쪽부터 김도근 과장, 은상수 센터장, 박성철 과장 ⓒ천지일보 2023.10.27.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선선한 바람을 쐬며 야외 구경하기 좋은 가을철이 돌아왔다. 단풍 구경하러 산에 갔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등 관절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때이기도 하다.

소방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총 3만 3022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9월은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산악사고가 급증하는 시기다. 9월과 10월 두 달간 출동한 건수가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유형별로는 실족 및 추락, 개인 질환, 젖은 낙엽 밟고 미끄러지는 경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발목 다치는 사고 등이 있다.

산에서 내려올 때는 평지에서 걸을 때보다 발목과 무릎에 3배 이상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하산할 때는 되도록 뒤꿈치를 들고 지면에 발을 부드럽게 디뎌 하중이 고관절에 전달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인혁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장은 “산을 급하게 내려오다가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펴거나 구부리기 힘든 경우 빨리 전문의를 찾아 인대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가을에는 일교차가 커지며 허리가 뻣뻣해져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근육이 긴장한 상태에서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허리를 움직이면 근육이나 인대가 찢어지는 등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심하면 허리디스크 탈출증까지 생길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는 구조물이다. 뼈와 뼈 사이에 완충 작용도 하지만 허리가 무한정 구부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인대 역할도 한다.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을 하다가 디스크에 손상이 갈 수 있다.

은상수 서울부민병원 척추내시경센터장은 “가을철에는 활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피하는 등 허리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 센터장은 “평상시 허리 신전운동을 통해 기립근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추간판 탈출증 (제공: 서울부민병원) ⓒ천지일보 2023.10.27.
추간판 탈출증 (제공: 서울부민병원) ⓒ천지일보 2023.10.27.

회전근개파열은 중년층 어깨통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많이 사용하거나 갑작스러운 무리한 운동 등으로 손상될 수 있다.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높이 올리면 통증이 줄어드는 차이가 있다.

어깨충돌 증후군은 어깨의 볼록한 관절인 견봉과 어깨의 힘줄 사이가 좁아져 마찰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걸 말한다.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아프고 팔을 들 때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며 소리가 나기도 한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주사, 운동, 체외충격파 등의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어깨 힘줄 파열이 있을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홍경호 서울부민병원 과장은 “어깨통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목 디스크 환자의 경우 어깨통증과 팔이 저리는 증상이 있는데, 이럴 경우 어깨 문제인지 목 디스크 문제인지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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