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이미지 (제공:유디치과) ⓒ천지일보DB
잇몸 이미지 (제공:유디치과) ⓒ천지일보DB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가을철 환절기 우리 입 속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 구강 건강에 치명적이다. 입에는 장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그 종류만 600가지가 넘으며 1mL의 침에는 무려 수백억 마리의 세균이 있다. 이에 따라 구강세균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구강 건강은 치아, 잇몸 건강에만 그치지 않는다. 구강 내 유해 세균이 많다면 뇌졸증, 치매, 심혈관질환 등 전신 질환 유발 위험성이 있다.

현대인의 생활습관을 보면 입 속에 유해 세균이 과다 증식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기름지고 당분이 많은 서구식 식습관과 잦은 음주, 흡연 등은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흡연 시 나오는 뜨거운 증기는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피곤함을 해소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도 문제다. 커피 속 설탕, 크림, 카라멜은 당도와 점성이 높아 치아에 오래 붙어 있으며 충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로 발생한 입 속 세균은 치아와 잇몸 주변에 끈끈하고 얇은 막을 형성해 치아 뿌리를 감싸고 있는 잇몸에 염증을 퍼뜨려 잇몸질환을 유발한다. 시간이 지나면 염증이 잇몸 바깥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잇몸뼈까지 망가진다.

입 속 유해 세균을 없애는 첫 번째 방법은 꼼꼼한 양치질이다. 다만 우리 입 속 4분의 1 정도만 칫솔이 닿아 입 속 세균을 제거하는데 역부족인 만큼 구강청결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구강청결제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청결제는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 동시에 유익 세균도 없애기도 하기 때문이다. 구강 내 유익균이 줄어들면 충치,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의 번식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구강 내 면역력도 떨어져 구내염, 잇몸질환, 충치가 생길 위험이 있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유산균을 섭취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산균은 구강 내 유해 세균 박멸 및 염증의 빠른 치유를 돕고, 치주 질환의 주요 원인균인 ‘포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정진석 광주학동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당분이 많은 발효유 유산균은 충치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며 “영양제 형태로 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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