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선교회, 가자지구 기독교인 인터뷰

오픈도어선교회가 최근 소식지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기독교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사진은 인터뷰에 응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남성의 모습. (출처:오픈도어선교회)
오픈도어선교회가 최근 소식지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기독교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사진은 인터뷰에 응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남성의 모습. (출처:오픈도어선교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곳곳에서 폭발로 건물이 파괴되고 집중 포화로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자행한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이어지면서 현지에 머물고 있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A씨는 최근 오픈도어선교회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는 안전한 곳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큰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고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전 세계 기독교 박해 현황을 전하는 오픈도어선교회는 “이스라엘에 대한 가자지구의 대규모 공격과 함께 발생한 폭력사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족들에게 슬픔, 고통, 두려움, 공포를 가져왔다”며 “폭력의 규모와 잔혹함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픈도어는 가자 지구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익명을 요구한 기독교인 남성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밤에 폭격이 너무 심해 이틀 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가족과 저는 폭격으로 인해 매일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마치 지진이 계속돼 집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우리는 아이들을 안아주면서 두려움과 공포를 달래주려고 노력하지만 충격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가자지구에 주민들은 극심한 상황 가운데 놓여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상상할 수 없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오직 전쟁 뿐”이라며 좌절했다. 

그는 “인도주의는 사라졌고, 궁핍하고 비참한 도시를 볼 때면 비록 잠깐이지만 천국의 문이 닫힌 것처럼 보였다”며 “살기 위해서 세금처럼 지불하는 피 흘림만 있을 뿐이다. 가자지구는 모든 것이 우울한 상태”라고 표현했다. 

가자지구 내 기독교인은 현재 1070여명으로 추정된다. 오픈도어는 가자지구 교회들은 전쟁과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으로 모든 예배를 취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꼽히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도 공습 위협에서 예외는 아니다. 오픈도어는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기독교인 집에 로켓이 떨어져 친척의 집으로 급하게 피신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베들레헴 출신의 한 기독교인은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은 적극적 지원과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남성은 “우리는 사랑과 평화가 우리나라에 널리 퍼지기를 기도한다”며 “가족과 가정을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시고 전쟁이 속히 끝나며 특히 지금 이 시기에 주님께서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시기를 간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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