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3배 수준 폭증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겁에 질린 팔레스타인 가족이 무너진 주택 옆에 앉아있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이나 구호품 전달 등을 위해 "전술적 일시 중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겁에 질린 팔레스타인 가족이 무너진 주택 옆에 앉아있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이나 구호품 전달 등을 위해 "전술적 일시 중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AFP/연합뉴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이후 미국 내에서 반아랍·이슬람 혐오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내 최대 무슬림단체 미·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달 4일까지 ‘도움 요청’과 ‘편견 신고’ 총 1283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내용으로 평균 29일간 406건을 접수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 수준으로 216%나 증가했다.

CAIR는 미 전역 각 지부에서 보고된 반아랍·이슬람 혐오 사건을 취합한 결과 자유권 침해(23.39%) 신고가 가장 많았고, 취업(20.56%), 증오범죄(15.32%), 교육·왕따(9.2%) 등이 뒤를 이었다.

CAIR 이사는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폭력이 미국 내 반아랍 이슬람 혐오 사건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2015년 당시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의 입국 금지를 명령한 이후 가장 많은 혐오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AlR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중재 노력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 내 확산하는 반이슬람 정서를 해결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9.11 테러 이후 이슬람 혐오가 커지자 이슬람 사원을 방문했다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세일러 이사는 “정치 지도자, 기업, 언론 매체, 시민 단체 등 모두 편견의 급증을 끝내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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