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 감시 단체들 기도 요청
한국VOM, ‘세준: 네팔’ 상영
中 왕이 목사 이야기도 소개

① 파키스탄 파이살라바드 인근 자란왈라에서 주민들이 성난 무슬림들의 습격으로 파손되고 불에 탄 교회에 모여 있다. ②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출생지로 여겨지는 이라크 남부 우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종교간 관용과 우호를 호소했다.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③ 불에 탄 교회. ④ 불에 탄 기독교 서적. (출처: 뉴시스)
① 파키스탄 파이살라바드 인근 자란왈라에서 주민들이 성난 무슬림들의 습격으로 파손되고 불에 탄 교회에 모여 있다. ②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출생지로 여겨지는 이라크 남부 우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종교간 관용과 우호를 호소했다.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③ 불에 탄 교회. ④ 불에 탄 기독교 서적.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3억 5943만 1300명.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박해받는 기독교인 수다(2023 월드와치리스트 통계 인용). 전 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 이상이 국가에서 박해를 받으며 살고 있다는 뜻이다. 2020년에는 하루 평균 8명의 기독교인이 신앙을 지키다가 살해당했고, 평균 10명의 기독교인이 구금되거나 투옥됐다. 25여개의 교회나 기독교 건물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세계복음주의협회 종교자유위원회의 통계 인용).

여전히 심각한 기독교 박해에 전 세계 130개국 10만여 교회는 매년 11월 일요일마다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20여 년 전 세계복음주의협회에서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세계 기도의 날(IDOP)’을 제정한 이후, 전 세계 교회는 매년 11월 네 번의 주일 가운데 하나의 주일을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세계 기도의 날’로 지켜오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VOM, 대표 현숙 폴리)는 올해 세계 기도의 날을 앞두고 기독교 박해 국가 ‘네팔’을 위해 집중 중보기도를 하고, 단편 영화 ‘세준: 네팔’을 상영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VOM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세준: 네팔’은 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불교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다 마침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소망을 발견한 한 네팔 소년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며 “이 단편 영화가 전 세계 성도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핍박 형태, 즉 ‘가족원에 의한 핍박’ 형태를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교회 기독교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올해 핍박받는 교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핍박받는 성도들에게 질문하면, 그들은 가장 먼저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라고 대답한다”며 “매년 11월 주일에 맞이하는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세계 기도의 날’은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의 요청에 응답하는 날이다, 전 세계 교회가 핍박받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로 하나 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박해 감시 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도 신앙을 이유로 괴롭힘, 차별, 죽음 등의 폭력에 직면한 수백만명의 기독교인을 위해 중보기도를 요청하며 세계기독연대(CSW), 오픈도어(Open Door), 복음연맹(EA)과 협력해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서는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니카라과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과 신앙 때문에 투옥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특별히 행사에서는 2019년 ‘국가 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9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중국의 왕이 목사의 이야기가 소개될 예정이다. 왕의 목사는 중국 최대 지하교회인 이른비언약교회를 이끌던 담임목사다. 그는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 초안 작성을 주도했다. 선언서에는 2018년에 제정된 중국의 새로운 종교규제법을 따를 수 없는 이유가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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