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개신교 주요교단 정기총회 결산 ①교세통계

합동·기침 외 전반 교세 감소
예장통합, 다음세대 절벽 심각
중고등부 10년간 6만명 감소

(출처: 개신교 주요 교단 총회 통계보고서)
(출처: 개신교 주요 교단 총회 통계보고서)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장로교, 침례교 등 한국교회 주요 개신교단들이 9월 정기총회를 마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물러간 후에도 교인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등 주요 교단 교세는 올해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개혁을 위한 고심은 더욱 깊어졌다. 교회 세습금지나, 여성 목사 안수 등 민감한 이슈들을 둘러싼 갈등은 올해도 해결되지 못했다. 

◆ 예장합동 교세 반등… 갈라진 희비

지난 2022년 교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맑았고 예장통합·예장고신·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흐렸다. 

올해 주요 교단 정기총회에서 발표된 교세 통계를 두고 교단 간 희비는 엇갈렸다. 해마다 교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교단의 교인은 지난해에도 대거 빠져나갔다. 절망 같은 상황에서 한국교회 희망과 같은 변화도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전도·부흥 프로그램에 매진한 예장합동과 기침 교단은 교세가 증가한 것. 교인 감소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한국교회 교세가 다시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생겨났다. 

일각에선 일시적 성장이 아닌 꾸준한 성장을 위해선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엄한 시각도 나온다. 

예장합동·통합·고신·합신과 기침 등 장로교 주요 6개 교단이 9월 총회에서 보고한 교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들 교단의 재적 교인 수는 총 555만 5735명으로 전년(55만 5667명)보다 68명 늘었다.

국내 최대 교단으로 꼽히는 예장합동 소속 교인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235만 1896명으로 전년보다 5만 9151명(2.6%) 증가했다. 교세 감소세가 7년간 이어지는 위기에서 반등을 이뤄낸 것이다.

다만, 그간 감소세에 비하면 증가세는 비교적 소폭이다.  

예장합동은 다른 개신교단 가운데서도 그동안 눈에 띄게 큰 폭으로 교인 수가 감소해왔다. 2013년 이후 빠져나간 교인 수만 하더라도 7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2년 동안 무려 26만여명이 줄면서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예장합동 내에서는 증가 폭은 적지만 일단 5년 연속 교인 수가 줄고 있던 흐름을 바꾼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예장합동은 이번 결과를 지난 한 해 매진했던 ‘샬롬부흥운동’의 성과로 보고 있다.

전도 선봉교회를 지정하고 전도 셀(구역)을 조직해, 집중 전도에 매진해 새 신자를 초청하는 ‘블레싱데이’까지 체계적인 전도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교계에서는 이런 전도 전략이 교세 성장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침 역시 전년 대비 교인 수가 8536명 증가했는데, 지난 2021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100만 뱁티스트 전도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여전히 교인 수 감소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교단이 대다수다. 예장합동과 함께 국내 최대 교단으로 꼽히는 예장통합의 경우 같은 기간 235만 8914명에서 230만 2682명으로 5만 6232명 줄면서 예장합동에게 한국교회 최대 교단 지위를 내줬다. 특히 예장통합 교인 수는 팬데믹이 절정이었던 1년 전보다 더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예장고신은 전체 교인 수가 38만 8682명에서 38만 5186명으로 3496명 감소했으며, 예장합신은 같은 기간 13만 807명에서 12만 9491명으로 1313명이 줄었다. 기장은 20만 8307명에서 20만 1729명으로 6578명이 감소했다. 

주요 교단마다 교인들이 해마다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한숨이 나온다.

예장통합의 경우 다음세대 숫자가 최저치를 기록해 10만명의 벽이 무너지는 등 그야말로 ‘빨간불’이 켜졌다.

예장통합 중고등부는 지난해 기준 9만 7739명으로 중고등부 인원이 가장 많았던 2013년의 15만 7409명과 비교하면 6만여명이 감소했다.

다음세대의 약 38%가 한국교회를 떠나간 셈이다. 2014년부터 교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예장통합은 현재와 같은 감소 추세라면 이르면 2027년에 교인이 20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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