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통합, 총회 개막
합동은 돈봉투로 시끄럽고
통합은 명성교회로 논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의 정기총회가 막이 올랐다. 사진은 (왼쪽) 예장통합 제108회 정기총회가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서 열린 모습. 예장합동 제108회 정기총회가 대전 새로남교회서 열린 모습. (출처: 기독신문, 예장통합 유튜브 캡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의 정기총회가 막이 올랐다. 사진은 (왼쪽) 예장통합 제108회 정기총회가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서 열린 모습. 예장합동 제108회 정기총회가 대전 새로남교회서 열린 모습. (출처: 기독신문, 예장통합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내 개신교 양대 교단으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의 교단 정기총회가 막이 올랐다. 예장합동의 제108회 총회는 18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개막됐다. 예장통합의 108회 총회도 19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개막됐다. 

‘교회여 일어나라’라는 주제 아래 전국 60개 노회에서 모인 1500여명의 총대가 한자리에 모인 예장합동 총회에서는 개회예배에 이어 총회장 등 임원선거가 치러졌다.

총회장에 추대된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 담임)는 부당성·편파성·정치성이 없는 공정한 총회를 실현하겠다는 취임 소감을 밝혔다. 또 탈교회 현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된 목회 환경에 대한 목회적 대안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예장합동의 차기 총회장에 해당하는 부총회장은 105회기 총회 서기를 지낸 김종혁 목사(울산명성교회)가 당선됐다.

특히 후보자의 금품 수수 의혹으로 시끄러웠던 장로부총회장에는 김영구 장로(장위제일교회)가 무투표 당선됐다.

앞서 예장합동 장로부총회장 후보로 나섰던 A장로는 총회 선관위원에게 현금 1000만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아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현재 A장로는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으며 돈을 받아 전달한 혐의를 받는 B장로 역시 금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총회 석상에서는 장로부총회장 선거 중단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예장합동 총회에는 ‘여성 안수 허용’ 문제와 ‘챗GPT 사용 메뉴얼 제시’, ‘총신대 주일학교 교사 교과 신설’ 등 다양한 안건이 올라와 있어 1500여명의 총대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예장통합도 19일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총회를 개막했다. 총회가 열리는 명성교회 일대는 개회 전부터 항의 시위와 기도회로 북적였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 등 교계 단체는 108회 총회 개회 1시간 전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하는 건 명분도 없고, 오로지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라며 “총대들이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 김디모데 목사는 “예장통합이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선정한 것은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교회 세습을 교단이 공식적으로 승인해주겠다는 행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중에는 지켜보던 일부 예장통합 총대들이 “적당히 하라”고 소리치는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장신대학교 신학생들은 ‘교단 헌법을 수호하는 정의로운 108회 총대가 되어 달라’는 피켓과 나무 십자가를 들고 장신대에서부터 명성교회까지 행진을 벌였다. 신학생들은 “부끄러운 짓을 그만두고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죄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예장통합 역시 다양한 안건이 올라와 있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세습금지법 폐기에 관한 헌의안이다. 국내 개신교단 중에서는 두 번째로 세습금지법을 명문화한 예장통합 교단이 10년 만에 사실상 교회 세습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릴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회에서 교회 세습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와 예장백석, 예장 백석대신 등도 일제히 총회를 개막했다. 

18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열린 예장백석 총회에서는 금품선거를 원천차단 하는 취지의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강원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기침 정기총회에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교단 차원의 동참 방안과 목회자의 성윤리 강화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수원명성교회에서 열린 예장 백석대신 총회에서는 신임 총회장으로 류춘배(정남중앙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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