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서 교세 통계 보고

예장합동, 교인 수 반등해

전년 대비 6만여명 증가

예장통합, 올해도 교인 감소

ⓒ천지일보 2023.09.20.
ⓒ천지일보 2023.09.20.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 3년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한국 교계에 미친 ‘탈 교회’ 현상 이후 개신교계의 2022년은 그 어느 때보다 비상이었다.

팬데믹 해제 이후에도 교회 예배당이 갈수록 비어드는 등 교세 위축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각 교단과 단체는 교인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교회의 자성과 혁신을 위한 모색과 각종 전도 전략을 내세우며 새로운 틀 짜기에 나섰지만, 실질적으로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개신교 주요 교단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인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인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된 예장합동의 경우 7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2%대의 다소 적은 수치를 보이며 성장의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18일 시작으로 예장합동, 예장통합 등 주요 장로교단들이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총회에서는 매회 교세 통계가 발표된다.

19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제108회 예장통합 정기총회에서 통계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예장통합 전체 교인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30만 2682명으로 전년 대비 5만 6232명(2.38%)이 줄어들었다.

제직 수(장로·안수집사·권사·집사)는 전년 대비 9060명(1.05%) 감소한 85만 7328명, 전체 세례 교인 수는 6949명(0.49%) 소폭 상승해 162만 4284명으로 집계됐다.

교인은 감소한 반면 교회 수는 55개(0.58%) 증가해 9476개로 나타났다. 목회자 중에서는 목사는 늘어나고 전도사와 교육전도사의 수는 감소했다.

목사 수는 757명(3.53%) 증가한 2만 2180명, 전도사는 61명(2.52%) 감소한 2359명, 교육전도사는 57명(1.73%) 감소한 3231명이었다.

반면 예장통합과 함께 장로교의 양대 교단으로 불리는 예장합동은 교인 수가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세 감소세가 이어진 지 7년 만의 성장이다.

18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열린 제108회 예장합동 정기총회에서 예장합동 통계위원회는 2022년 말 기준 예장합동 전체 교인 수가 235만 1896명으로 전년 대비 5만 9151명(2.6%)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특히 예장합동은 다른 개신교단 가운데서도 지난 수년간 눈에 띄게 큰 폭으로 교인 수가 감소해왔다. 2013년 이후 빠져나간 교인 수만 하더라도 7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한 해 동안 무려 17만명여명이 줄었다. 웬만한 군소교단 교인 수와 맞먹는다.

예장합동은 교인 수와 함께 교회 수도 증가했다. 예장합동 교회 수는 658개로 전년 대비 5.8% 증가해 총 1만 1920개로 집계됐다.

교인과 교회 수는 증가하는데 오히려 목회자 수는 줄어들었다. 전년도 2만 6168명이던 예장합동 목사 수는 2만 4926명으로 1242명(4.7%)이 줄었다. 또 강도사는 전년 대비 70명(9.5%)이 감소한 666명, 전도사는 710명(6.3%)이 감소해 1만 643명으로 집계됐다.

사실 국내 교세 감소 흐름은 이미 교계 전반에 걸쳐 지속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심각한 문제다.

주요 교단으로 꼽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경우 2020년 이후 무려 10만명에 가까운 교인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나 교계에 충격을 줬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2022년 교세 통계에 따르면 감리교 전체 교인 수는 2020년 130만 2968명에서 2021년 124만 6239명으로 6만여명 감소한데 이어 2022년 4만여명이 더 줄면서 10년 전인 158만 5503명에 비해 38만명 이상 감소했다.

개신교의 교인 수 감소는 팬데믹 사태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갈수록 교인 이탈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예장통합 통계위원회는 지난 2021년 총회 당시 교인 수 현황을 발표하면서 “현재 상황이 지속한다면 2028년에는 교인 수 200만명 선이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단이 예측한 2030년 교인 수는 185만명이다. 최소 50만여명(21.4%)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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