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장소 선정 관련 입장 밝혀

예장통합 총회가 오는 9월 정기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열기로 한 것에 대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출처:한국기독공보 유튜브)
예장통합 총회가 오는 9월 정기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열기로 한 것에 대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출처:한국기독공보 유튜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오는 9월 정기 총회 장소를 세습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울 명성교회로 확정한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예장통합은 최근 교단 내에서 명성교회 총회 장소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명성교회 세습사태가 총회 수습결의안을 통한 데 이어 사회 법정에서도 마무리가 되는 결론이 났기 때문에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예장통합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 명성교회 문제로 갈등이 많았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며 한국교회 출석 성도가 2~30%나 감소한 위기의 상황 속에서 성경에서 말하는 대로 용서·치유·화해를 통해 하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 104회 총회 수습 결의안이 잘 이행됐고 사회법정에서도 명성교회 세습 사태가 마무리가 되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이런 상황을 보며 총회 임원회의 의견을 모아 유치 의사를 명성교회에 전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성교회 또한 많은 고심과 기도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안다. 반려와 재고 요청에 그러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총회 임원회도 이 문제를 재론했다. 그러나 노회의 어려움을 포함해 요청을 번복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데 의견이 모였고, 재청원을 해 최종 수락을 얻게 된 것”이라고 했다.

오는 9월 19일 열리는 예장통합의 이번 제108회 총회는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로 김 목사는 이런 주제에 맞춰 명성교회 사태에서도 치유와 화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예장통합 총회와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를 염원하는 분들과 함께 작금의 상황을 염려하는 교단 지도자들의 의견 또한 폭넓게 경청하고 수용하겠다”며 “위기의 한국교회가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개혁신앙의 바탕 위에서 참된 부흥을 이루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예장통합은 올해 총회를 통해 말씀과 개혁정신 회복을 이루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총회에서 목사와 장로 1만여명이 모이는 영적 대각성 집회를 비롯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한 해외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김 목사는 명성교회가 1만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대형교회인 명성교회는 교단 법에 명시된 이른바 ‘세습금지법’을 어기고 부자세습을 강행해 교계 안팎의 지탄을 받았다.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 2019년 제104회 총회에서 세습을 사실상 허용하는 명성교회 사태 수습안을 결의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은 지난 2월 명성교회 세습 반대 교인이 낸 김하나 목사 대표자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명성교회 손을 들어줬다.

예장통합 임원회 측이 명성교회 총회를 확정한 이유를 직접 설명하고 나섰지만, 장소 선정을 둘러싼 비판 목소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장통합 목회자들로 이루어진 신앙고백모임 등은 성명을 내고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구성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또 예장통합내 일부 중대형교회 목회자들은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 총회 장소로 자신들이 담임으로 있는 교회를 사용해도 좋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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