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죄부 제공에 핵심 역할 해
자격 없어 사퇴가 옳은 선택”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명성교회 부목사 등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앞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명성교회 부목사 등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앞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6
김종생 목사.
김종생 목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빛과소금의집 상임이사 김종생 목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차기 총무 선출을 앞두고 인선 논란에 휩싸였다. 김 목사가 김삼환 원로목사(명성교회 원로목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목사가 총무가 되면 NCCK가 명성교회에 휘둘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 NCCK 안팎에서는 선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기사련)는 최근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에서 단수로 추천한 김 목사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명성교회(담임목사 김하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활동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목사가 대표로 있는 빛과소금의집이 담임목사직 부자세습 이후 미자립교회를 돕겠다는 명분으로 설립돼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면죄부 제공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기사련은 “한국교회의 몰락을, 담임목회직 세습으로 가속했던 명성교회가 지원하는 후보는 NCCK의 총무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총무 후보자는 명성교회와의 유착설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밝혀주기 바란다. 그럴 수 없다면 사퇴가 옳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앞서 통합총회세우기바로연대와 교회협 청년위원회뿐만 아니라 에큐메니컬 진영 청년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 성명도 발표됐다. 이들은 18일 “명성교회는 교회협이 명확히 반대하는 부자 세습을 사수하기 위해 돈을 살포하고, 노회와 교단을 분열시키는 것을 넘어 이제는 교회 일치의 정신까지도 침탈하려 하고 있다”며 “그 옆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교회 분열을 주도해 온 사람을 교회 연합 기구의 수장으로 세울 수는 없다. 에큐메니컬 정신은 돈으로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예장통합은 공석인 NCCK 총무 후보에 김 목사를 추천했다. 김 목사 이외의 타 교단 추천자는 없었다.

NCCK는 14일 인선위원회를 열고 김 목사를 최종 후보로 결정했고, 오늘(20일) 열리는 71-3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이홍정 총무의 사임서 수리와 함께 차기 총무를 선임할 예정이다.

NCCK는 지난 3월 이 목사가 총무직에서 사임한 후 총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임기는 이 총무의 잔여 임기인 2025년 11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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