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사회人상 수상자 |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사회 화합을 이끌어낸 개인에게 수여하는 본지의 ‘2013천지사회인상’ 수상자로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이 선정됐다.

정성길 관장은 우리의 끊어진 역사를 이어주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회복한다는 심정으로 40여 년간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의 사재를 털어 기록사진만 7만점을 모았다. 국사편찬위원회나 역사교과서에서 나오는 사진 70%가 그가 모아온 사진 중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가 사진을 모으게 된 계기는 의사로 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더 차원 높은 의술을 익히고 싶어 1974년 독일에 물리치료를 배우러 갔다가 독일인 신부가 갖고 있는 우리나라 모습이 담긴 옛 사진을 발견하면서부터다. 그는 우리의 역사가 외국 사람의 손에 넘어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워낙 귀한 사진들이기 때문에 모으는 데도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는 그 가치를 알았기 때문에 자신의 재산을 다 털어 기록사진을 모으는 데 바쳤다.

정 관장은 올해 초 일본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고교 역사 교과서에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을 학살했다는 표현을 삭제하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보도가 나오자 당시 학살 사진을 공개하며 일본정부와 맞서기도 했다.

또 정 관장은 지난달 18일부터 3주간 천지일보가 IBK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주최한 특별사진전에 100여 점의 기록사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주면서 국민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줬다. 우리 선조들의 풍습, 문화 그리고 일제침략과 관련한 사진은 학생부터 학부모, 교사 등 모든 국민에게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 되도록 했다.

아울러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도 전시장을 방문하면서 일제만행의 사진을 보며 같은 아픔을 공유하도록 했다. 일본인에게는 그간 잘 몰랐던 일제 침략의 참상을 알게 해줬고, 중국인에게는 광개토대왕비 사진을 통해 고구려 역사가 한민족 역사임을 알도록 했다. 국가 차원의 일을 한 개인이 한 것이다. 곧 정 관장이 사진을 모아온 가치가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 지난달 23일 IBK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열린 천지일보 특별사진전에서 정성길 관장과 황사손 이원 총재(왼쪽)가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손 이구 유아시절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그가 모은 기록사진은 우리 국민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심어줬고, 나아가 이웃나라 일본인과 중국인에게는 동양평화를 이룰 수 있는 해답을 제시했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증거가 있는 자기 선조들의 과오를 더 이상 왜곡하거나 숨기려 말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잘못을 구해야 할 건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동북아 3국 한중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는 것이라고 정 관장은 말한다.

그는 “상을 많이 타긴 했지만, 언론사가 주는 상을 타는 건 처음이다. 천지일보에 감사하다. 이 상은 내가 앞으로 절반의 책임을 지고 계속해서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의미를 준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지난 전시회를 계기로 그간 수집한 사진을 공개할 적정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면서 “천지일보와 전시회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본지는 내년에도 정 관장과 기록사진 전시를 이어가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는 “천지일보 이상면 대표와 직원들의 진솔함에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앞으로도 뜻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계속해서 알려야 한다. 자료가 있기에 일본의 역사왜곡에 얼마든지 항변할 수 있다”며 기록사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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