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할머니! 지금 뭣 때문에 사람들이 이리 많이 모여 있습니까?” 한한국의 물음에 할머니가 손을 들어 앞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저기 저 건물 안에 사람이 아닌 신이 쓴 글씨가 있다 해서, 그걸 보려고 그런다오.”

할머니가 가리킨 쪽을 바라보니 어마어마한 원형의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나 국회의사당과 비슷한 형태의 건물이었다.

“네? 신이 쓴 글씨를 보려고 모였다고요?” 놀라 묻는 한한국에게 할머니가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글쎄, 저 안에 있는 글을 보면 어떤 환자도 기적처럼 낫는다고 하는구려. 눈이 먼 사람은 눈을 뜨고, 몹쓸 병에 걸린 사람은 병이 싸악 낫는다는구먼!”

“아, 그래서 외국인들까지 모여든 것이군요.”

한한국은 이때 참으로 좋은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 성전 안에 무슨 글이 어떤 글씨로 쓰여 있는지는 몰라도, 서예를 하는 그였으니 꼭 한 번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차례로 들어간다면 며칠은 걸려야 할 것 같았다. 그때 줄을 서 있던 할머니가 그를 불러 양보를 해주었다.

“총각이 급한 것 같으니까 먼저 들어가 보우!”

어찌된 일인지 그 후에도 계속 앞의 사람들이 양보를 해줘 얼마 지나지 않아 성전 같은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놀라워라! 1천 평쯤 되는 넓은 공간의 중앙 벽에‘ 통일’이라고 쓰인 엄청난 크기의 한반도 지도가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 ‘한반도 통일지도’라니!”

한한국은 순간 너무도 신기하여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았다. 이럴 수가! 그냥 그림으로만 그려진 한반도 통일지도가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지도 안에는 아주 작은 한글 글씨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바로 그 작은 한글들로 지도의 형상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참, 신기하기도 하네. 지도를 한글 글씨로 써서 그리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한한국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사실 그 무렵에는 아직 한한국이, 가로세로 1cm의 한글로 지도를 그린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이 거대한 한반도 통일지도는 사방을 옥돌로 표구해 놓은 상태였다. 2, 3층을 터놓은 높은 벽면에 웅장하게 걸려 있는 작품을 보며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면서도 그는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 (한글)스위스 평화지도 World Peace Map- Switzerland 1994~2013 (약 1년) ●제작목적: 세계평화와 스위스의 평화를 위한 ●작품크기: 2m50㎝ X 2m ●서체: 한한국평화체 ●작품내용: 스위스의 문화역사, 성경말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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