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아, 이 일을 어찌 하면 좋을까…….”

내일이면 북경으로 작품을 반출해야 하는데, 참으로 어이없고 난감한 일이었다. 가까스로 사진작가를 불렀으나 작품을 펼쳐서 촬영할 만한 장소가 없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가운데 CBS 기독교 방송국 공개홀에서 조명을 밝히고 겨우 촬영할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하늘의 도우심이었다. 그때의 안타깝던 심정은 지금 돌이켜봐도 아찔하기만 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처럼 아슬아슬하게 고비를 넘긴 것이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한반도 평화지도 <우리는 하나>를 북경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도 문제였다. 워낙 작품이 큰지라 중국에서 5톤 대형 트럭에 실어 압록강을 거쳐 북한에 반입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북한에서 이런 사연을 알았던 모양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 지시로 이 작품 하나를 수송하기 위해 고려항공을 북경공항까지 보냈다는 것이다. 한한국으로서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UN은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나 북한에서조차 한국의 평화염원이 담긴 평화지도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를 알고 예의를 다 갖추는데 정작 내 나라 한국에서는 작품을 기증해도 가치를 몰라 정말 답답했었다.

“참으로 고맙습네다. 남측 한한국 작가가 이런 민족 화해와 북·남 평화통일을 위해 역사적인 거작을 기증해 주셨으니, 우리도 그 소중한 뜻을 받들어 예의를 갖춰 맞아들이는 것이 당연한 일입네다.”

북측에서 특별하게 받은 인수증은 사실 기본합의서에 명시한 대로 북측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로 했으나 그가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역사적인 일을 하고도 국가보안법위반이 되므로 내용을 감사장 내용으로 하여 인수증을 받았다. 북에 기증한 한반도평화지도 대작 <우리는 하나>는 평양소재 조선미술박물관에서 한 달간 특별 전시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그곳에 영구 소장될 계획이었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워낙 소중하게 여기는 바람에 북한의 묘향산 국제친선관람관에 영구 소장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한한국이 5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7천만 겨레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낸 1㎝ 한글 8만자로 제작된 <우리는 하나>는, 북한뿐 아니라 세계인이 관람함으로써 지금도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와 화합과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것이다.

단 한 가지 한한국 작가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500마리의 소떼를 직접 트럭에 싣고 북한에 갔듯이, 그 또한 남·북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면서 한반도평화지도 <우리는 하나>를 직접 자신이 지게에 짊어지고 휴전선을 넘어 평양에 가고 싶다는 바람을 이루지 못한 점이었다.

한한국· 이은집 공저

▲ (한글)스웨덴 평화지도 World Peace Map- Sweden 1994~2013 (약 7개월) ●제작목적: 세계평화와 스웨덴의 평화를 위한 ●작품크기: 2m50㎝ X 2m ●서체: 한한국평화체 ●작품내용: 스웨덴의 문화역사, 성경말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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