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정전 60년 기념,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일대기

“한한국 작가는 한국에서보다 세계에서 알아줄 작가입니다. 빨리 뉴욕에 가서 당신의 작품을 공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세계평화를 상징할 귀한 작품을 한국에서 이해해 줄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대사의 말이 씨앗이 되어 한한국이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단독전시회를 갖게 될 줄은 당시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어느 누구도 그를 알아주지 않던 시절, 처음으로 그의 작품을 인정해 준 외국인! 프랑스 대사였던 프랑수아 데스꾸엣 대사야말로 지금의 한한국을 있게 해준 은인이요 정신적인 멘토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연이 계기가 되어 한한국은 하루에 잠을 2시간밖에 자지 않고 계속해서 유엔 22개국의 평화지도를 제작했고, 마침내 2008년 프랑스 대사가 격려한 대로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뉴욕세계평화특별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프랑수아 대사가 빨리 뉴욕으로 가서 세계의 인정을 받으라고 한 지 6년 만에 성사된 쾌거였다.

한한국은 1993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15년에 걸쳐 UN 22개국을 비롯해 총 25개 국가 세계평화지도를 한글로 완성하였다. 세계평화와 인류공존 및 한반도 평화통일을 간절히 염원하면서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한 작가인 동시에 세계평화 운동가로서, 역사적인 사명감과 피나는 고행으로 100만 자의 글씨를 새겨 담은 작품들이다. 그 내용은 해당 국가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글과 시에, 성경 말씀 중 평화에 대한 내용만 발취하여 수록하였다.

“여보, 드디어 당신의 꿈이 이루어지네요.”

아내 윤소천 시인이 감개무량한 듯 말을 건넸다. 집에서 뉴욕 한국문화원 전시회에 보낼 작품들을 포장할 때였다. 작품 때문에 이사를 다닐 때마다 아내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작품이 모두 3, 4m가 넘다 보니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는 옮길 수가 없었다. 그때마다 곤돌라를 이용해야 했는데, 그것도 창문을 떼고 거실의 통유리까지 제거해야만 겨우 들여놓을 수 있었다.

“고마워요, 당신도 그간 고생 많았어요. 근데 전시회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4억 8천이면 우리 집보다도 비싸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당신의 평생 꿈이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만큼은 써야지요.”

사실 그동안 작업하면서 들어간 돈만 해도 10억이 넘은 상태였다. 한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그 비용을 대느라고 그의 아내는 허리 한번 제대로 펴본 적이 없다. 그런 아내의 눈물겹고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한한국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한국· 이은집 공저

▲ (한글)영국 평화지도 World Peace Map- United Kingdom 1994~2013 (약 8개월) ●제작목적: 세계평화와 영국의 평화를 위한 ●작품크기: 2m50㎝ X 2m ●서체: 한한국평화체 ●작품내용: 영국의 문화역사, 성경말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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