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코로나19가 터진 지 거의 2년이 돼 가지만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적으로 하는 불편한 생활은 지속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누적 1차 접종자는 3971만 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77.3%, 2차 접종자는 2701만 6188명으로 전체 인구의 52.6%라고 공지하지만 5일 신규 확진 1575명, 이틀 연속 1000명대가 쏟아지고 있다.이제는 코로나 방역실패를 인정하고 어쩔 수 없이 바이러스와 같이 지내야 하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우리가 선택한 게 아니라, 바이러스가 운명을 선택했을지
박상병 정치평론가정말 많이 고민했다. 올림픽은 4년 만에 한 번 열리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일뿐더러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협력이라는 더 높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외교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런 올림픽을 시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를 놓고 고민은 컸다. 게다가 더 아픈 것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지난 4년간 피땀을 흘렸을 우리 대표 선수들의 눈물과 고통도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들에겐 올림픽 참가 외에 그 무엇인들 제대로 된 보상이 되겠는가. 아무리 국익이 중요하더라도 우리 선수들의 꿈과 노력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고전 춘향전에서 암행어사가 된 이도령이 남원부에 출두해 제일먼저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부(府)의 고(庫, 창고)를 봉(封)하고 비축 대동미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혹 부사가 부정으로 빼 돌린 재물은 없는가를 살피기 위해서였다. 탐관의 상징으로 그려지고 있는 남원부사 변학도를 아예 고을에서 축경(逐境)하는 것도 재미있다.-(전략)… 이때 어사또 거동 보소 동원에 좌기한 후 이방 불러 관안(官案)드려 점고한 후 읍폐 묻고, 도서원(都書員) 불러 전결(田結) 묻고 대동색(大同色) 불러 세미 남봉한다 하고…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고대 신라는 당(唐)의 힘을 빌려 삼국을 통일했으나 위기는 금방 닥쳐왔다. 당나라가 신라 내정까지 간섭, 통치하겠다는 야욕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백제왕자인 부여 융(隆)을 웅진도독으로 임명해 은근히 신라와 반목하게 한다. 신라인들은 분노했다. 오랜 기간 전쟁을 지휘했던 군인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그 선봉에 장군 김유신(金庾信)이 있었다. 이들은 명목상으로는 당을 사대하는 것처럼 위장하며 곳곳에 주둔하고 있는 당나라 군사들을 축출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했다. 한반도는 다시 치열한 전쟁의 와중에 빠진다.
이병익 정치평론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진행사항은 국민 대다수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후부터 4개 공중파 방송과 보도채널, 종편 등에서 종일 방송을 하면서 실종자 수색에 관심을 두고 애통해하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아야 한다는 자책과 분노의 방송을 해왔다.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의 돈벌이에만 급급했던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감시하고 통제해야 할 정부기관과 유관업체의 총체적인 난맥상이 예고된 인재였던 것이다. 탈출을 지시하고 인도해야 할 선장의 생명경시와 교활한 이기주의, 긴급사태 발생 시에 침착해야 할 선원의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세월 따라 지하철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는 대신 저마다 휴대폰 따위에 코를 박고 있는 모습이 대세다. 다리를 쫙 벌린 채 두 팔 벌려 신문을 활짝 펴고 읽는 바람에 옆 사람을 짜증나게 하던 매너 빵점 아저씨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선반 가득 널브러져 있던 신문들도 사라졌다. 똑똑한 휴대 전화 덕분에 비난받을 짓을 하는 모습이 가끔 인터넷을 타고 퍼지기도 한다. 인터넷에 올라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분을 사는 사람들은 주로 젊은이들이다. 상하 관계를 중시하는 우리네 문화 탓인지, 거두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