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변호인 제도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지원하는 제도다. 법원의 직권 또는 피고인의 신청으로 모든 형사피고인에게 혜택을 주는 좋은 제도이긴 하나, 이 제도를 악용해 법죄를 저지른 자들이 검찰로부터 약식기소 처분돼 벌금형을 받아도 정식재판을 청구하고 증인을 신청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많아졌다. 이로 인해 국민 혈세가 낭비되는 폐해는 당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의 법률지원이라는 제도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9일, 대검찰청에서는 형사피고인이 악의적이거나 부당한 요구를 해 불필요한 소송비용이 발
광복절 70주년을 맞아 국민 사기진작 행사가 많다. 광복절 전날인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3일간 연휴가 됐고, 또 국민통합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처방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 지시에 따라 10일 사면심사위원회를 개최해 특별사면안 심의를 완료하고 그 결과가 대통령에게 보고돼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특별사면안이 13일 개최되는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경우 박근혜 정부 들어 작년 설 명절에 이어 두 번째 특별사면이 이루어지게 된다.1910년 한일합방으로 우리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이후 광복이 될 때까지 36년간 일제
행복나태주(1945 -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힘들 때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 있다는 것[시평] 행복은 어디 거창한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사소한 일상에서 찾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렇다. 행복은 우리의 주변, 아주 사소한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왕왕 그 행복을 행복으로 알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수가 많다.하루의 일을 끝낸 저녁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가 쉴 수 있는 집, 그 누구에게나 있는 평범한 일상이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우리는 피 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이 문구는 광주학생운동기념탑의 전면 탑문에 있는 글이다. 광주학생운동은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의 항일학생운동으로 식민지 노예교육의 철폐를 주장했던 항일투쟁이었다. 1919년 3.1운동에 이어 1926년의 6.10만세운동 그리고 전국의 항일학생운동 전개에 발화점이 되었던 광주학생운동은 조선 여학생에 대한 희롱, 일제강압통치, 차별적 대우 등이 중첩된 현실 속에 폭발한 학생의 항거였다.1929년 10월 30일 광주를 출발했던 열차가 나주역에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무더운 여름이라 서재에서 선풍기를 3단으로 올려놓고 당시(唐詩)를 읽던 중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가 내주에는 한풀 꺾인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여전히 무덥지만 시 한 구절에 심취하는 게 마음 수양도 되고 더 좋을 성싶어 계속 읽어본다. 백거이가 중국 당대의 대시인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고, 또 그의 작품 가운데 현종 황제와 절세미인 양귀비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장한가(長恨歌)도 자주 본지라 다른 작품들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시어들을 새긴다.두보나 이백 등, 당대 유명한 시인이 그랬지만 백거이도 지방 관리로서 풍
VOL. 236 김진호 화백
선거제도가 확 달라졌다. 국회의원선거구를 획정하는 실질적 권한이 국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독립기구인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에 있게 됐다. 지난 5.29 공직선거법이 개정됨으로써 지금까지 국회가 스스로 국회의원 정수를 정함으로써 자기 밥그릇을 고수하려고 적당히 협상하던 폐단이 사라지게 됐다. 개정된 법에 의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의 독립성을 가진 획정위가 20대 총선과 관련된 선거구획정안을 임기만료에 따른 국회의원 선거의 선거일 전 13개월까지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다만 부칙에서 2016년 4월 13일 실시하는 국
일요일 아침 뉴스 정치면에 두 가지 기사가 떴다. 여당과 관련해서는 ‘與, 전국 순회 예산·정책 당정… “일자리 창출 역점”’이라는 제목이고, 야당 소식에 대해서는 ‘野 비주류·호남의원 회동… “文체제로는 총선 어려워”’라는 타이틀이다. 머리기사 내용만 봐도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선제 공략으로서 전국으로 순회하면서 민생을 살핀다는 것이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 대표의 지도력이 아직도 당내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현대 민주주의에서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하는 정당이 다방면에서 국민 이익을 위해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무사안일의 천하태평한 공무원의 업무스타일을 대통령이 인정하고 이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는 임금체계가 시행될 예정이다. 직급과 호봉으로 구분되는 공무원들은 각자 직무에 따라 임금이 규정돼 있어 일을 많이 하는 사람과 적게 하는 사람의 구분이 없었다. 어떤 사람은 일이 유난히도 많은 직무를 맡아 야근까지 쉴 틈 없이 일하는 데 비해 어떤 사람은 민원도 적고 잠깐 수치만 봐주면 별달리 할 일이 없어 널널한 근무형태를 가짐에도 두 사람의 급여에는 차이가 없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확연히 다른 근무 스타일인데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많은 신경성 질환이나 정신질환들이 영양불균형이나 중금속과의 연관관계가 깊음을 문서나 실제 임상을 통해 점점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정신질환이라고 하면 뇌신경계의 이상을 생각하기 쉬운데 자연의학적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뇌신경계의 이상 자체가 중금속이나 영양불균형의 존재에서 유발한다. 즉, 중금속이나 영양불균형이 뇌신경세포의 이상보다도 더 깊은 원인, 더 근저에 위치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세로토닌이 부족해 우울증이 발생한다거나 도파민의 이상으로 여러 정신질환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보다 더 깊은
[독도시] 독도의 빛 - 정순택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부푼 꿈을 안고 평양 방문길에 올랐던 이희호 여사 일행이 빈손 들고 돌아왔다. 김정은 위원장은커녕 대남총책 김양건조차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평양의 김정은 정권은 당분간 남쪽을 향해 문을 열고 대화하거나 협력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립각을 높이 세워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70주년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빛내고 김정은 정권의 안정적인 정착에 몰두하겠다는 것이다.북한의 대남 태도는 이희호 여사의 공항 출연 시부터 푸대접으로 역력하게 드러났다. 김
Q. A회사에서 5개월 정도 일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B회사로 이직했습니다. 그런데 B회사 여건이 어려워져 일한 지 5개월 만에 회사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두 회사에서 각각 일한 기간이 모두 6개월이 안 되는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을까요? A. 받을 수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실업급여는 비자발적 실직자에게 지급되나 고용보험법 시행규칙에서 일정한 요건을 마련해 자발적 실직자에게도 실업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구직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이직일 이전 18개월 중 피보험 단위기간(실업급여 피보험자로 가입한 기간)이 통산 1
윤지선 수원보훈지청 보상과 올해 8월 5일은 국가보훈처 창설 제54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50여년간 국가보훈처는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리고,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역대정부 최초로 ‘명예로운 보훈’을 국정과제로 채택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물질적 보상과 정신적 예우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물론, 제대군인 일자리 3만개를 확보했으며, UN참전국과 보훈외교를 강화하고, 나라사랑교육 총괄부처로 지정하는 등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가보훈처라는 기관에 대해
본문: 계 1, 2, 3장길 예비자와 약속의 목자에 대한 예언과 그 성취는 어떤 것이며, 이들은 각각 어떤 자인가?예언은 장래에 이룰 것을 미리 말씀하신 것이고, 성취는 이 예언이 온 세상에 전파되었을 때 그 예언을 이루는 것이다.길 예비자는 약속의 목자가 나타나기 전에 먼저 와서 약속의 목자를 위해 길을 예비하는 자로, 이 길 예비자가 성경에 예언된 약속의 목자가 나타날 것을 알리는 것이 길을 예비하는 것이다. 구약 시대에 모세가 아론을 먼저 보내어 말하게 하심도 길을 예비한 것이고, 초림 때 세례 요한을 먼저 보내신 것도 예수님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에는 절박함과 위기의식이 묻어났다. 4대 개혁안은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없어 형식적으로 들리기도 했다. 광복 70주년과 오는 25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이뤄진 ‘경제재도약을 위해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를 통해 박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을 비롯한 공공, 교육, 금융 개혁 등 4대 개혁을 ‘절체절명의 국정 과제’라 강조하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에게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온 국민이 일하면서 미래를 꿈꾸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때처럼 도약하겠다는 비장함도 전해졌다. 소말
정치권에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여러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현행 선거구 제도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사실상의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을 계기로 선거제도 개선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외적 강제력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근본적이고 더 합리적인 방식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개특위는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기준을 오는 13일까지 마련해서 선거구획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이참에 선거구 획정 기준을 논의할 때 선거제도 등에 대한 전반적인 사안도 함께 논의할 수 있다면 생각보다
박종윤 소설가 공자 광은 오왕을 제거하기 위해 집에서 연회를 열고 왕을 초대했다. 초대에 응한 오왕 주변의 경비는 철통 같았다. 광의 수하에 있던 무사 전제가 쟁반에 구운 생선을 들고 왕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생선 쟁반을 왕 앞에 내려놓으면서 생선 밑에 숨겨둔 비수로 왕을 공격하여 죽여 버렸다. 전제 자신도 호위병들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드디어 광이 왕위에 오르니 그가 오왕 합려였다. 그는 전제의 아들을 약속대로 경에 임명했다. 진(晋)나라에서 돌아온 계찰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누구를 원망할 것이 없다. 나는 죽은 왕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곡부의 공묘 동쪽에는 공자가 자랑하고 아쉬워했던 안회를 모신 복성묘(復聖廟)가 있다. 공자는 제자를 받아들일 때 차등을 두지 않았다. 빈부나 신분을 가리지 않고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집을 자유로 드나들었다. 안회는 10여세에 처음 공자를 만났다. 키는 작고 옷도 남루했으며 얼굴은 황달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이마가 두드러졌고, 깊은 두 눈이 샛별처럼 반짝여서 총명해 보였다. 공자는 처음 그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안회는 제자들 가운데 독서에 가장 열심이었고, 질문은 거의 없었지만 강의에 열중했다.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 충북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는 서울에서 자동차로 꼬박 두 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깊은 산골 마을이다. 굽이굽이 산길을 돌고 강물을 따라가야 하는,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겨우 갈 수 있는 곳이다. 요즘이야 교통이 좋아 자동차로 바로 갈 수 있지만, 옛날에는 서울 구경 한 번 못 해 보고 평생 이곳에만 살다 간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주민들을 다 합쳐도 100명이 안 된다. 여느 농촌 마을처럼 한가롭기만 하던 이곳 만종리에 요즘 활기가 돌고 있다. 밤이면 무대에 불이 밝혀지고 연극 공연이 펼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