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태주(1945 -  )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시평]

행복은 어디 거창한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사소한 일상에서 찾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렇다. 행복은 우리의 주변, 아주 사소한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왕왕 그 행복을 행복으로 알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수가 많다.

하루의 일을 끝낸 저녁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가 쉴 수 있는 집, 그 누구에게나 있는 평범한 일상이다. 그러나 이렇듯 그 평범한 일상의 하나인, 피곤한 몸을 끌고 들어갈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를 진정으로 자각할 때, 비로소 그 집이, 그 집에 있는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힘이 들 때, 마음속으로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외로울 때, 혼자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을 때, 그 노래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는 것이리라. 행복이란 바로 이렇듯 소중한 것을 진정 소중함으로 인식하고 깨달을 때 찾을 수 있는 것이리라. 소중함이 진정 어떤 것인 줄 모르고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함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시가 아닐 수 없다.

윤석산(尹錫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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