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시] 독도여 - 함세린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여성은 단순한 조력자였을까? 그 의문은 임시정부의 제정 헌법에서 언급하고 있는 ‘남녀 평등’의 원칙을 살펴보면서 의문점이 풀린다. 1919년에 제정된 대한민국 임시헌장에는 ‘모두 대한민국의 주권이 인민전체’에 있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인민은 기본권과 의무를 동등하게 갖는다’는 부차적으로 언급된 내용을 통해서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여성의 역할이 단순한 조력자 역할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여성은 실제로 조력자의 역할을 넘어서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 해마다 연말이 되면 자동차 제조회사나 수입자동차 판매회사에서는 가격할인이나 프로모션(판촉활동)을 진행한다. 연식이 바뀌는 점과 재고 차량 소진 등을 위해 실시하는 판매 전략인 것이다. 소비자는 발품을 파는 만큼 같은 차종이라도 좋은 가격조건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자동차 제작일자 확인이다. 올해 9월 4일에 지프 체로키를 계약하고 같은 달 10일 차량을 인수받은 김모씨는 다음날 차량을 살펴보니 시트 밑 좌석 앞, 뒤로 녹이 슬어 있고, 트렁크 모
일명 ‘웰다잉법’이라 불리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안’이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과됐다. 회생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심폐소생술 등의 연명치료를 거부할 권리를 보장하고 품위있게 죽을 권리, 즉 소극적 안락사(Passive Euthanasia) 혹은 존엄사(尊嚴死)를 인정해 법제화한 것이다. 1997년 환자 보호자 뜻에 따라 연명치료를 중단했던 의료진이 살인방조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보라매병원 사건’ 이후 18년 만이다. 가족들이 식물인간 상태인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을
지난달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하고서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한지 24일 만인 10일 오전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자칫 조계사에 공권력이 투입되고 경찰과 신도들, 민주노총 조합원들 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됐지만 다행히도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 경위야 어찌 됐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법을 찾은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조계사 측에 큰 박수를 보낼 일이다.그동안 다수의 언론은 한상균 위원장과 민주노총에 대해 거의 일방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폭력 시위를 이유로 마치 그들
최상현 주필 석유부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제2 도시 제다(Jeddah)에는 1㎞가 넘는 세계 최고층빌딩 ‘제다 타워’가 건설 중이다. 현재 26층까지 공사가 완료됐다. 오는 2020년에 200층 건설을 목표로, 필요 재원을 확실하게 마련해놓았다는 것이 당국의 발표였다. ‘제다 타워’는 현재의 최고층인 830m의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보다도 까마득하게 더 높다. 그런데 이라크는 ‘제다 타워’보다도 152m나 더 높은 1152m의 ‘브라이드 타워(The Bride Tower)’를 페르시아만으로 통하는 관문 바스라
박상병 정치평론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심지어 왜 당을 분열시키려 하느냐며 지난 공동대표 시절에 해 놓은 게 뭐냐는 식의 비난까지 했다. 감정적 대응이다. 내가 하면 ‘통합’, 나를 흔들면 ‘분열’이라는 해괴한 흑백논리를 들이대며 안철수 전 대표가 호소하고 있는 ‘혁신’마저 폄훼시켰다. 그렇게 혁신을 좋아하는데, 공동대표 시절에는 왜 못했느냐는 정치공세인 셈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절박한 호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성찰 같은 것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깎아내리고
전경우 작가/문화 칼럼니스트 “어머 얘 정말 오랜만이다. 많이 예뻐졌구나.” “얘도 많이 컸네. 어쩜 이렇게 귀엽니.” “얘 저기 새들 좀 봐. 잘 날지? 새들아 이리 와, 해 봐.” “아빠 저기 가네. 아빠한테 가 봐.” 이 소리는 어른이 아이한테 하는 소리가 아니다. 동네 산책 나온 아주머니들이 개들한테 하는 소리다. 눈으로 개들을 직접 보지 않으면 필경 어린 아이들한테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개한테 하는 소리가 분명하다. “이제 몸이 예전 같지 않아요. 한밤중에 갑자기 숨이 넘어가는 줄 알았어요. 잠옷 바람으로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삼국시대에 정족지세를 이루며 수많은 일화를 남긴 조조는 천시(天時), 유비는 인화(人和), 손권은 지리(地理)를 얻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자면 인화는 손권의 진영에 더 짙었다. 진무(陳武)는 18세에 수춘에서 원술에게 의탁하던 손책(孫策)을 찾아갔다. 이후에 손책을 따라 장강을 건너 수많은 전공을 세웠다. 손책이 유훈(劉勛)을 격파하고 얻은 여강인들을 중심으로 진무는 무적의 강병을 양성했다. 손책이 죽고 계위한 손권은 진무를 독영오교(督領五校)로 임명했다. 인자하고 후덕해 동향인은 물론 먼 곳에
박종윤 소설가 위나라 문후는 나라의 재상 자리에 오를 인물에 대해 이극에게 물었다. 이극은 인품에 대한 다섯 가지를 설명했다. 첫째, 불우했을 때 어떤 사람과 사귀었는가. 둘째, 부유했을 때 누구에게 나누어 주었는가. 셋째, 높은 지위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을 등용했는가. 넷째, 궁지에 몰렸을 때 올바르지 못한 짓을 하지 않았는지. 다섯째, 가난했을 때 욕심껏 재물을 탐하지 않았는가. 이런 것을 기준으로 적합한 자를 고르라고 말한 뒤 궁궐을 나섰다. 집으로 가던 이극이 책황에게 들렀다. 재상으로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해 하는 책황에게
군말차한수(1936~ )가뭄에 목이 타는머리카락이머뭇머뭇하다가여기까지 오고 말았다.내다보니아직도 갈 길이 멀어굿니가 높으니멀미가 난다.어머니의눈웃음이 보인다.[시평]‘군말’은 말 그대로, 하지 않아도 될 군더더기 같은 말을 뜻한다. 엄밀하게 따지면, 우리가 하는 말들의 상당부분은 군더더기 아닌 말이 없을 것이다. 자신의 말이 군더더기 말인지, 아닌지를 아는 것 자체가 이미 어느 경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차한수 시인의 이 시는 시집의 서문으로 쓴 것이다. 그러나 서문이지만 시의 경지를 지니고 있다.목이 타는, 그러나 머뭇머뭇하며
시각적 요소 윤기영 가을은 자꾸 사랑하자 하네가슴에 가을 뼛속을 읽어내는 동안계절은 끊임없이 유혹하네나뭇결은 숭고함을 내려놓고곡식바다는 풍요로움으로 만든 해바라기햇살로 올 가을은 유난히 시각적 요소로 물들이다온갖 빛깔 속에는 가을이 서 있다청아한 아침을 지나 우아한 자태의 노을은문채로 화려하게 물들인다우주는 인간을 끊임없이 시험한다.
VOL.203
VOL. 287 김진호 화백
흔히 ‘기적(奇蹟)’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그러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그렇듯이 대부분 기적·이적·표적에 대해서는 종교적이면서 초자연적 능력으로 막연하게 생각하며, 그러면서도 특히 신비주의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크다. 그 결과 오늘날 종교 또는 신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원인이 됐으며, 신앙의 본질에서 떠나 탐욕과 명예와 권력과 돈을 좋아하는 기복신앙과 같은 곁길 신앙의 이유가 됐다. ‘믿음 생활’이란 말처럼, 종교와 신앙은 ‘믿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믿는다는 것인가. 밑도 끝도 없는 게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1960~70년대 미국 뉴욕타임스의 상징적인 존재이며 20세기 최고 언론인으로 꼽혔던 제임스 레스턴은 자신의 회고록 ‘데드라인’에서 스포츠 기자로 출발했던 올챙이 기자 시절을 돌아보면서 의미있는 화두를 던졌다. “나에게는 18번홀 내리막 그린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의 마지막 퍼팅을 하는 것이 연방예산 균형을 맞추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렵게 생각됐다. 불가해한 야구 투수의 구질, 내리닫고 회전하는 농구의 그 발레같은 정확함, 악의적으로 덤벼드는 수비수들의 살인적인 방해를 허용하지 않는 쿼터백의 차갑
한병권 논설위원 군부대에 배치되자마자 혹한기 훈련으로 시작한 80년대 군대 생활이 떠오른다. 필자의 부대는 툰드라였고, 병(兵)과 부사관이 아군 적군처럼 둘로 나뉘어 으르렁거리는 내무반 사기는 늘 빙점 이하였다. 꽁꽁 언 땅에 삽질을 하고 짚과 들풀을 깔아 겨우 만든 야산의 비트는 군화 속의 발을 냉동실처럼 얼어붙게 했다. 몇 겹을 껴입고 팔짱을 낀 채 웅크려 있어도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웅웅거리며 밤새 위협하는 칼바람이 어찌 그리 원망스럽든지. 그리곤 집합. 욕설. 그리고 구타. 잠시 잠들었다 싶었는데 누군가 깨우면 즉각 기
석호익 통일I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국내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주도하는 케이뱅크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내년에는 1992년 평화은행 설립인가 이후 23년 만에 국내 최초의 인터넷은행이 출범할 예정이다. 예비 사업자들은 11월 30일 사업계획 브리핑을 통해 은행 출범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하고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강조하며 금융권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한다.인터넷은행은 점포 없이 온라인 네트워크만으로 예금·대출 업무 등을 하는 저비용 구조라는 점에서 기존 시중은
박춘태 중국 북경화쟈대학교 한국기업관리대학 학장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온라인교육 열풍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국외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한국어교육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어 학습자 수 증가는 오프라인, 온라인은 물론 유치원, 초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붐이 일고 있다. 필자가 재직 중인 중국 북경화쟈대 부속 유치원에서는 유치원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미국 뉴욕 브롱스차터스쿨베터러닝 초등학교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약 480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한국어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국제어로도 손색이
장관직을 겸하고 있는 국회의원에 대한 국회 원대복귀가 곧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정기국회 회기가 9일 끝남에 따라 ‘총선용 2차 개각’이 더 이상 지체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바꾼 ‘총선용 1차 개각’에 이어 이번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대상이다. 현역 국회의원의 행정부 장관직 겸임은 집권 여당과의 협력이나 국가정책에서 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