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3월이 오면 생명 희망 소망 같은 단어가 절로 생각난다. 특히 3월이 오면 만세소리와 함께 독립과 광복이라는 그날의 벅찬 감동이 오버랩 된다. 이는 97년 전 3월 1일 탑골(파고다)공원에서 시작된 3.1독립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날의 함성은 26년 후(1945) 8.15 광복을 가져다 준 시금석이 됐다. 그날의 함성은 잠자고 있던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독립과 광복의 의지를 일깨운 무저항 평화운동이었다. 또 그날의 함성은 민족지도자 33人으로부터 시작됐으나 우리는 민족지도자라 하기 이전에 종교지도자 33인(기독교 16, 천도교
지난달 29일자 사설에서 본지는 ‘필리버스터 정국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는 논조를 폈다. 여야가 상대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고 자당의 주장만 반복적으로 전개하는 현 상황에서 필리버스터가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긍정적 측면이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 소모전으로 계속 치닫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정치인들이 평소 주장해온 바대로 국민 눈높이 정치를 하고, 정당이 국민의 건전한 정치적 의사형성에 기여하는 새 정치 질서를 견인해 달라는 당부에서다. 이미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그 처리 시한인 지난해 말을 넘겨 위법 상태를 초래했지만 이보다 2개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도 만 3년이 지났다. 당초 새 정부가 국정운영의 닻을 올리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경제활성화’ ‘국민행복’ 등 중요정책들이 차질을 빚으면서 남북한 갈등마저 최고조를 맞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구조개혁을 적극 지원하고, 야당과의 대화·협력을 통해 정국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 할 집권여당이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 더군다나 4.13총선을 앞두고 야당 분열에 고무돼 180석까지 건지겠다고 장담하면서 승자의 기분에 취했던 새누리당 지도부의 요즘 행보를 국민들은 이상하게 보고 있다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한국 썰매 종목을 제대로 키우면 올림픽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 동계스포츠의 희망찬 미래를 썰매 종목이 만들어 갈 수 있다.” 수 년 전 체육관련 학술모임에서 처음 만난 강광배씨(47)는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한국동계스포츠의 메달 전략종목으로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뿐 아니라 썰매 종목도 중점 육성할 것을 주장했다.지금은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에서 세계 정상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몇 년 전만해도 썰매 종목 세계 1위는 ‘불가능한 꿈’이었다. 일찍이 썰매 종목에 대한 가능성을
한병권 논설위원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새누리당 국회 당대표실에 배경글로 나붙은 글귀다. 당 홍보기획본부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모해 선정한 국민의 쓴소리라고 한다. 현재 우리 국민이 처한 상황과 관련해 이 문구는 비단 새누리당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깨우침을 주는 말이 아닐까. 작금의 한국 정세는 열강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각축하던 구한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6자회담 당사국에서 남북한을 제외하면 한국 근대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미·일·중·러 4개국이다. 그중 일본은 한반도를 강점했다. 러시아는
석호익 통일I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과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 등으로 공유경제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차량과 숙소를 공유하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 공유경제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 대비해 생겨났다. 물품이나 서비스, 심지어 생산설비까지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는 것이다. 포브스 분석에 의하면 창업한 지 5년
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한국기업관리대학 학장 국력 증대 활동의 일환으로 일자리 창출이 지구촌 곳곳에서 인종과 국적을 초월해 전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포함해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 취업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하고 있다. 그중 성장동력의 견고한 축을 형성하는 청년일자리는 더욱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자금측면에서 청년실업대책용으로 연간 1조 5000억원의 투입이 이를 방증한다고 하겠다. 다문화·다민족사회에 진입한 마당에 일자리창출은 국내 및 국외에서 균형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이는 개인의 역량
어디선가 들려오는박정만(1946~1988)배꽃가지 반쯤 가리고 달이 흐르고이 밤이 깊을수록 외로움도 깊어 가는데가만히 귀 기울이면어디선가 들려오는 나직한 음성.사람의 아들아,나지 말지어다, 나는 것 괴롭도다청솔가지 반쯤 가리고 별이 흐르고가을이 깊을수록 그리움도 깊어 가는데조용히 귀 기울이면어디에서 들려오는 나직한 음성,이 사람의 아들아죽지 말지어다 죽는 것 괴롭도다.[시평]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기쁨인가? 아니면 아픔인가? 슬픔인가? 두려움인가? 어쩌면 어쩌지 못하는 괴로움의 시간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태어나고 살아가고
- 세종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유태희 대표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겠지만, 삶의 목적은 크게 보면 ‘행복 추구’라 할 수 있다.지금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불행하신가요?그렇다면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고 말했다.앞이 안보이고 말 할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었으면서도 세계 최초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던 미국의 작가 겸 사회사업가 헬렌 켈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일요일 아침 느긋한 마음으로 컴퓨터를 켜고 ATIV-TV를 봤다. 국회방송에서는 낭랑한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데 아직도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다. 몇 번째인가 보니 벌써 스물두 번째의 순서다. 지난 23일 오후 7시 5분경, 43년 만에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재개되고서 첫 주자로 나선 김광진 의원은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테러방지대책에 관해 설명했다. 현행 정부의 테러대비책으로 ‘국가대테러활동지침(대통령훈령 제337호)’이 운용되고 있지만 정작 지침상 당연직 대책위원장인 국무총리는 그 지침이 있는지조차
VOL. 317 김진호 화백
20대 총선을 40여일 앞두고서 뒤늦게 선거구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원내정당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공천 면접이 진행 중이거나 현역의원 중 의정활동이 부진했던 공천 부적격자 선정에 집중되면서 당내 불협화음이 발생되고 주류·비주류 간에도 갈등이 더욱 높아지는 상태다. 지난 23일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이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국회 본회의장 무제한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24일에는 더민주당에서는 의원 중 컷오프(Cut Off, 공천배제) 10명을 발표했고 ‘3선 이상 50%, 초재선 30%’ 후속 정밀 심사로 논
필리버스터(Filibuster, 의사방해 무제한 연설) 정국이 지속되고 있다. 필리버스터는 과거 제헌국회 때도 활용됐지만 입법저지 결과를 낳은 적은 없다.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3년 의원의 발언 시간을 제한하는 조항이 만들어지면서 필리버스터가 사실상 폐지됐다가 지난 2012년 국회법 개정으로 부활했다. 필리버스터 정국을 부른 여당의 테러방지법 상정 이후 여야 모두 합의점을 찾아가는 눈치지만 언제 마무리 될지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야당은 감청이 악용될 수 있고, 인권침해를 초래한다는 점을 가장 문제 삼고 있다.이런 중에 지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북한의 핵도발에 대응한 방어체계로 고고도지역방어시스템(THAAD, 사드)의 한국 배치로 인해 중국, 북한, 미국, 일본이 초미의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다. 사드를 이용한 미국의 속내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우리는 미국 해바라기를 하다가 사드를 반드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미국의 발언에 모양새가 우습게 돼 버렸다. 사드를 배치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던 분위기는 어디가고 사드 배치의 협의를 합의했다는 말로 한발 물러선 미국에 중국은 갑작스레 대북제재에 적극 참여의지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대통령마저 사드 배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제 곧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거나 상급 교육 기관으로의 진학이 이루어진다. 우리 어른들도 새로운 환경에 접하면 긴장이 되어 움츠리거나 경계심이 올라갈 수 있을진대 하물며 아직 미숙한 어린이들이야 더욱 그러할 소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 부모는 아이에게 닥칠 수 있는 몇 가지 어려움들을 예상해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먼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 경우다. 이때 부모는 친구들의 요인과 아이 자체의 요인 두 가지를 다 파악해야 한다. 가령 친구들이 너무 거칠어서 아이를 놀리는 경우 학교 선생님 또는
[독도시] 독도 - 천숙녀
장순휘 정치학 박사/문화안보연구원 이사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야기된 한반도의 안보위기는 휴전이후 가장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남북 간에는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이 예상되는 긴장이 증폭되는 실정이다. 휴전선을 마주하고 있는 남북한군은 상호 확성기심리전을 24시간 전개하고 있으며,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에 맞서서 우리 군도 대북전단 살포로 맞대응 방침을 정하는 등 저강도 상태의 전투행위가 개시됐다고 할 수 있다.이러한 것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발효에 따른 남북 휴전상태의 사실적인 위반으로 해석할 수 있
이재옥 마포소방서장 어느덧 입춘을 거쳐 동면하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과 농가에서 봄보리를 갈고 들나물을 캐어 먹는 춘분이 자리 잡은 3월이 왔다.사람들의 옷차림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생기를 불어 넣기 위해 근교로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을 보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그러나 우리 소방관들은 이러한 봄날에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바로 해빙기 안전사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3월부터 시작되는 해빙기는 겨울철 내내 그토록 강조했던 화재예방과 안전에 대한 긴장을 놓치기 쉬운 시기이고 이것이 안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꽁꽁 묶어놨던 공천 탈락자 명단을 공개했다. 초선 비례대표 의원부터 당 비대위원장을 지냈던 5선의 문희상 의원까지 10명이 포함됐다. 송호창 의원처럼 다소 의외의 인물이 포함돼 기준이 무엇이냐는 논란도 있지만, 친노 핵심인사까지 포함시킴으로써 인적 혁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에 부응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리고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정밀심사를 해서 3선 이상의 중진까지 또 얼마나 공천에서 탈락할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개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당초 당 혁신위가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