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시간이 꽤 흘렀는데 정치권은 공방만 거듭하고 있다. 인명피해가 크게 난 대형사고에 무슨 정치적 속셈은 그리 많은지 갑론을박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조사와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사고의 원인이나 과정 그리고 법적 책임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철저하게 밝혀서, 이런 말도 안 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먼저 해야 할 것은 수습이고, 그다음은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를 가리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후레자식’은 욕설이다. 좀 점잖게 말하자면 ‘결손가정의 자제’라고 부른다. 중요한 사실은 바로 결손가정 출신의 성인이나 영웅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인간의 운명은 생물학적 유전과 사회학적 노력 또는 학습으로 결정된다. 물론 여기에는 운명론자들이 지적하는 끌로 파도 변하지 않는 사주팔자는 제외된다. 운명이 있건 없건 그것은 어차피 인간이 좌우할 수 없다. 생물학적 유전도 물론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다. 그러나 이 천부적인 자질이 인간의 의지와 결합되면 엄청난 차이로 벌어진다. 이것이 만물 가운데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2008년 대니티 케인(Danity Kane)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전 세계 걸그룹 가운데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가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랐다.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라는 기록은 부차적이었다. 더구나 대니티 케인은 미국의 걸그룹이었다. 동시에 영국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해 미국과 영국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한 걸그룹은 2001년 데스티니 차일드(Destiny’s Child) 이후 21년 만이다. 물론 아시아에서 최초라는 기록도 빛을 덜 발한다. 영미권에서도 할
8.15일은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이다. 광복절(光復節)은 1945년 8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연합군에 패하여 한반도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광복은 문자 그대로는 “빛을 되찾음”을 의미하고 국권을 되찾았다는 뜻으로 이날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경축 행사를 시행한 지 벌써 77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광복절은 우리 민족이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1910년부터 35년간의 기나긴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독립하여 국권을 회복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에서
김원길 7대 국가상징물연구소장 한국정신문화는 충효사상·호국문화·국적교육(역사·국가상징물·기타) 등이 있다. 이중 정신문화 발판인 국적교육 국가상징물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국가상징물은 ‘한나라의 역사·문화·사상 따위를 구체적으로 나타낸 물체’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국기·국가·국장 등이 있으며 국가이미지 개선, 국민통합 등의 기능을 한다. 이는 국가정체성과 민족 정통성에 대한 상징적인 물건이다. 구현방안은 국민과 밀접하고 친근함에서 찾을 수 있다. 올바른 지정과 효율적인 선양이 이뤄질 때 국가이미지 개선, 국민통합 등에 기여한다. 인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문재인 청와대가 감투 좋아하다 자유민주주의 절차적 정당성, 언론자유 등 원칙을 무너지게 하고 국가정체성 훼손을 일삼았다. 그 불똥이 공영방송에게 튀고 있다. 모든 자리(감투)와 일에 대한 분명한 개념 정립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인은 자유와 독립 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참에 언론사도 ‘연공서열 임금체계’를 다시 손볼 필요가 있게 된다. 문재인 청와대는 중국과 북한에 대해 굴욕적인 정책을 폈다. “문 정부는 북한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탈북 어민들을 북송(2019년 11월)’하겠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1978.6.30.) 개원 44년, 한국학중앙연구원 변경 18년이 지난다. 박정희 대통령은 개원사를 통해 유명한 말을 남긴다. ‘물질문명과 정신문화 관계가 수레의 두 바퀴처럼 상호보완과 균형이 유지될 때 국가는 참다운 발전’을 한다. 세계를 제패했던 몽골·오스만제국 등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은 국가정신문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신 선구자 박종홍 서울대 철학교수는 ‘한국의 사상적 방향(1968)’에서 한국정신문화를 충효사상, 국적교육(역사 국가상징물 기타), 호국문화유적 발굴 등 3가지
김동희 건축가 ‘퇴직주택’이란 단어는 인터넷포털에 나오지 않는다. 감기약이란 말과 같은 의미로 해석하면 쉽지만… 감기약은 감기를 낫게 하는 약이란 뜻인데 처음 듣는 외국인은 감기를 들게 하는 약으로 오인할 수 있다. 퇴직주택도 마찬가지로 읽힐 수 있다. 퇴직하는 집으로 말이다. 퇴직자의 인생2막을 여는 집으로 이미 나왔어야 할 단어다. 그래서 우리는 단어의 정체성을 안 뒤에야 세컨하우스나 전원주택, 은퇴 후 살고 싶은 주택, 농막 등 다양하게 검색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주택을 찾는다. 퇴직 후 짓고 살고 싶은 집을 퇴직주택이라 부르고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 윤석열 20대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용산 국방부 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개조해 사용한다. 국민공모를 거쳤으나 새 이름 못 찾아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지난달 3일 위원회는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로 새 이름을 압축, 온라인 선호도 조사결과 5개 후보작 가운데 과반을 득표한 명칭이 없었다. 1, 2위인 ‘이태원로22’와 ‘국민청사’ 등도 국민에게 상징성이 떨어져 자연스럽게 합당한 명칭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갖기로 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K팝이 부정적인 인식을 딛고 좋은 성과를 이뤄냈듯이 K클래식도 마찬가지다. K팝은 아이돌 기획 육성 시스템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노예 계약, 인권 유린이나 착취적 관계는 물론이고, 창조적이지 못하며 음악성도 없다는 낙인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K팝은 전 세계 젊은이의 음악 취향과 기호를 반영하고 성취해 낸 트렌디한 음악 장르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러한 점은 방탄소년단(BTS)이 잘 보여줬다.K클래식은 자신이 스스로 좋아해서 하기보다는 사교육과 입시 경쟁을 떠올리게 했다. 어린 시절부터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한 줄의 외줄이 있다. 용인 민속촌에 가면 볼 수 있는 외줄 타기 장인의 장면을 연상하면 된다. 떨어지지 않고 건너려면 어느 정도의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수년간 왕래해본 경험과 셀 수 없는 낙마를 반복한 후 안정적으로 건널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속칭 인고의 과정 후 얻는 결과물이 된다는 것이다. 아직 외줄을 타고 건널 실력이 되지 않는데 먼저 타고 건너가는 기술을 완벽히 갖춘 사람이 따라만 오라고 했다. 구구절절이 요청도 하지 않았다. 미비한 상태에서 스스로 건너겠다는 용기백배함만 내세우고 뒤따라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시장·공정’을 핵심가치로 등장시켰다. 그 가치로 ‘도약과 빠른 성장’을 주문했다. 그게 전통적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핵심이다. 여기서 좌파와 우파가 갈라진다. 마르크스는 생산양식을 생산력과 생산관계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과학·기술·혁신’ 등은 생산력 부분이고, 생산관계는 노동과 자본의 관계다. 그는 자본주의 기본을 중시하면서 설명을 시도한다. 그게 시장사회이고, 시장사회의 보조 수단으로 국가가 언급된다. 시장사회에서 소외가 없어지면, 국가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청와대 춘추문 앞에서는 북악산 등산로 개방 행사가 열렸다. 수많은 시민이 춘추문이 열리길 기다리면서 북악산 등산로 개방을 반겼다. 오랫동안 보안과 경호 등을 이유로 통제했던 곳이다. 청와대가 국민에게 문을 연 것은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경무대’란 이름으로 지금의 청와대 건물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 74년 만이다. 그리고 조선시대 한양의 주산인 백악산(북악산) 등산로가 활짝 열린 것도 ‘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이다. 국민 입장에서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이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골목을 걷다 보면 도시를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 거리의 모습과 풍경을 무심히 관찰하고, 구경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뜻깊다. 마당 있는 고택을 단장한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거리를 산책하다 자유발랄한 젊은 연인들을 스쳐 지나게 된다. ‘차를 타고 가면 남이 보이고, 걸어 다니면 내가 보인다’는 말처럼 도시 속 배회는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삶의 공간인 도시에서 인간을 생각해볼 수 있는 압축적인 장소가 골목인 것 같다. 인간의 흔적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쇠퇴하던 골목에 갤러리, 독립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범죄 사건을 다루던 방송 프로그램은 주로 뉴스나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능 형식의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시사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것이 알고 싶다’는 여전하지만 ‘추적 60분’ 같은 프로그램은 사라졌고, ‘피디 수첩’은 범죄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범죄는 주로 민생에 밀접하다. 특히 범죄의 표적은 주로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고, 피해자들은 많은 경우 여성들이다. 사회 현실을 고발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요구하는 것이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구성 형식이었다. 사실을
김동희 건축가어떻게 짓는다는 개념과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현실 사이의 폭을 줄여주는 것은 건축가의 중요한 역할이다.다양한 희망과 욕망을 투영해 아름다운 형태를 구축하고, 바른 공간을 만드는 일. 그것을 기묘한 대지 위에 우뚝 서게 하는 일이 건축가의 일이다.건축가는 사람의 기운과 대지의 기운을 조화롭게 만들고, 쓰임새 있는 공간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창조자다. 대지와 사람이 합이 돼 공간을 이뤄내는 것이 건축이라면, 건축가는 자존감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하고, 꿈을 구체화해 세상의 중심이 될 공간을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두 사람 이상이 같이 부르는 노래를 ‘합창(合唱)’이라고 한다. 합창은 사회성을 증진시키고 공동체의 정체성을 함양하며 집단적 성취감으로 행복감을 주는 동시에 음악 활동으로 개개인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부여하는 효과도 있다. 합창이 인성은 물론 학업 능력과 지능개발 등 교육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이런 점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가 있다.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음악 교육학 교수 그레이엄 웰치 박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노래를 배우면 신체 발달이 좋게 된다. 호흡, 심장, 신경 계통의 신체적 발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공영방송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맞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방송법이 존재하지만, 이 법은 대한민국헌법 위에 존재할 수 없다.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헌법 정신에 따라 공영방송의 이념과 제도, 그리고 방송법이 존재한다.1987년 민주화 이후 방송의 기본골격에 대해서는 1990년 4월 방송제도연구위원회(위원장, 김규 교수)가 방송 서비스에 대한 대략적 논의를 했다. 그 논의에서 방송이념의 본질을 “수용자 개인의 차원, 사회의 공동체적 차원, 국가·민족의 차원”에서 규정했고,
새 정부는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한다. 선거결과 20대 남녀는 여야로 갈라 투표하고, 여성단체는 반대성명을 낸다. 이에 대한 해법 찾기에 골몰한다. 국민갈등은 이념(남북)·지역(불균형)·계층(불공정)·세대(가치관) 4개에서 양성(젠더)이 부각돼 5개 범주다. 젠더(Gender)는 남녀 간의 대등 관계와 평등, 모든 사회적 동등의 의미로 양성평등의 인권증진이다.삼성경제연구소(2009년 발표)의 ‘사회갈등과 경제적 비용’이란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사회갈등지수는 0.71로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7%를 날
세계 10위 잘사는 나라의 물질문명, 새마을운동은 세계로 전파돼 이뤄진다. 반면 윤리도덕의 정신문화, 새마음정신은 70년 넘도록 정립을 못해 이념갈등에 갇혀 있다. 정신문화의 국민구심점, 국가상징물은 법조차 없어 중요성을 모르고 산다.세계 주요국은 헌법 55%, 법률 41% 등 96%를 정한다. 북한은 국기·국장·수도·국가 등이 헌법에 있다. 우리나라는 헌법은 물론 법률로도 지정 및 선양법이 없어 연구나 교육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기 법은 규격 게양 경례에 관한 사항이다. 이러한 여건이라 민족 정통성은 물론 국가 정체성도 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