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지난 9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사드, 반도체 동맹(chip 4), 한류 제한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고 박진 장관은 우리 입장을 분명하게 개진했다고 한다. 그런데, 국내 언론이 별로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과거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박 장관은 “지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전례 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하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한국 측의 이러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아시아 순방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켰다. 또한 세계 경찰을 자처하면서 미국의 말 한마디에 모두 엎드려 굴복하고 조용했던 국가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세계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 시기에 미·중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싱가포르, 대만, 한국, 일본으로 이어진 이번 아시아 순방은 2일 대만을 방문하고 떠난 이후부터 대만 해협을 준 전시상태로 몰았다. 미국 하원의장이며 대통령 부통령 다음 서열인 펠로시는 장장 18년간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 미국적 정치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우리 한반도 통일과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진 나라로 미국과 중국이 있다면 그다음은 러시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러시아는 동북아시아의 군사력 팽창에 다소 느슨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의 해군력 강화를 보면 이와 같은 생각이 바뀌고 있다. 지난 7월 31일 러시아는 ‘해군의 날’을 맞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관함식을 거행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관함식과 축하연설 이전에 러시아 국방부가 작성한 ‘신해군전략(New Naval Doctrine)’ 문서에 서명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에 신흥 ‘3대 부자’가 있다. 간부, 과부, 어부가 그것으로 일종의 유머다. 이 중 여성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과부다. 과부는 불쌍히 여겨 보살펴야 한다고 성경에도 나와 있는 사람인데 비정상적인 나라 북한에서는 3대 신흥부자에 들어간다니 웃을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엊그제 30일은 북한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날이었다. 북한 당국은 ‘남녀평등권법령’ 공포 76주년인 30일 역대 최고지도자들이 여성들에게 자주적 존엄과 권리를 선물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올해로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한다. 그간 양국 관계는 여러 분야에서 질적 양적으로 발전해 왔고 중국 또는 한-중 관계에 관해 많은 책이 나왔다. 그런데 올해에 나온 ‘짱깨주의의 탄생’만큼 화제가 된 책도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전직 대통령이 추천한 덕분이기도 하고 주장이 도발적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이 책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가 상당하나 중국 담론에 있어 여러 관점과 주장이 있을 수 있고 표현의 자유라는 차원에서 저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문제
김원길 7대 국가상징물연구소장 한국정신문화는 충효사상·호국문화·국적교육(역사·국가상징물·기타) 등이 있다. 이중 정신문화 발판인 국적교육 국가상징물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국가상징물은 ‘한나라의 역사·문화·사상 따위를 구체적으로 나타낸 물체’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국기·국가·국장 등이 있으며 국가이미지 개선, 국민통합 등의 기능을 한다. 이는 국가정체성과 민족 정통성에 대한 상징적인 물건이다. 구현방안은 국민과 밀접하고 친근함에서 찾을 수 있다. 올바른 지정과 효율적인 선양이 이뤄질 때 국가이미지 개선, 국민통합 등에 기여한다. 인
국회가 원 구성 협상을 가까스로 마친 가운데 25일부터 사흘간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를 시작으로 대정부질문이 시작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첫 대정부질문이기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지만, 자칫 다시 정쟁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치권이 워낙 ‘네 탓’ 공방으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으며, 윤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5년 만에 여야가 바뀐 상황이다. 야당인 민주당 공세에 정부가 어떻게 답변할지,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제대로 된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래저래 관심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아직은 미완의 카운트다운 단계이지만 북한이 올해 안에 제7차 핵실험을 단행하리란 사실은 기정화된 것이다. 장마와 중국의 견제 등이 변수일 뿐 김정은이 한다면 하는 것이 군사적 결정이다. 우리는 겨우 죽이나 먹고 사는 북한이 핵개발을 촉진해 오고 있는 데 대해 의문이 너무 많다. 오늘은 과연 북한 핵개발의 주역들은 누구인지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파키스탄에 ‘핵의 아버지’인 카디르 칸(사망) 박사가 있다면, 북한에는 서상국(사망) 박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핵 개발을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최근 지난 정권에서 발생했던 탈북어민의 북한 송환과 관련해 강제송환이냐 아니면 인도적 견지에서 귀환을 도와준 것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 문제의 진실 여부가 중요한 것은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의 영역으로 오면 일단 법적으로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에 그들의 의사와 반대로 정부가 강제로 북한으로 보내게 되면,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분단된 지 거의 80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1945년 당시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38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탈북민 강제북송이 온통 분노의 도미노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통일부가 보관하고 있던 사진 10장이 도화선이 됐다. 아마도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 진실은 역사에 묻혔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조금 더 지나 유엔사의 영상까지 오픈된다면 국민들의 봉기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안 가겠다고 버티는 두 명의 청년을 문재인 정부는 포승줄로 포박하고 안대를 씌워 북으로 쫓아 보냈다. 안대는 왜 씌웠을까? 하나원으로 간다며 혹시 반항할지도 모르는 그들을 기만하기 위해서다. 드디어 윤석열 정부 들
박상병 정치평론가 최근에 나온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이 낮아도 너무 낮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조사기관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것은 33%에 불과하다. 반대로 부정적인 평가는 53%에 달했다. 임기 시작 두 달이라면 국정운영의 최고 정점을 향해 날개를 활짝 펴고 있을 시점이다. 그런데도 긍정 평가가 33%에 불과하다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다. 아니 어쩌면 때아닌 위기의 징후로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5년을 마무리하는 최종 여론
통일부가 공개한 탈북 어민을 강제로 북한으로 보내는 생생한 현장 사진은 국민을 충격과 경악으로 몰아넣었다. 통일부는 12일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귀순 어민 강제 북송’ 당시 사진 10장을 공개했다. 사진들은 귀순 어민 2명이 판문점에 도착해서 북한군에 넘겨질 때까지의 과정을 연속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을 보면 “귀순 의사가 전혀 없었다”던 문재인 정부의 설명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당시 통일부 직원이 촬영한 사진엔 포승에 묶인 탈북 어민들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으로 끌려가다가 선을 넘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는 모습이 담겼다. 한 어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1978.6.30.) 개원 44년, 한국학중앙연구원 변경 18년이 지난다. 박정희 대통령은 개원사를 통해 유명한 말을 남긴다. ‘물질문명과 정신문화 관계가 수레의 두 바퀴처럼 상호보완과 균형이 유지될 때 국가는 참다운 발전’을 한다. 세계를 제패했던 몽골·오스만제국 등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은 국가정신문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신 선구자 박종홍 서울대 철학교수는 ‘한국의 사상적 방향(1968)’에서 한국정신문화를 충효사상, 국적교육(역사 국가상징물 기타), 호국문화유적 발굴 등 3가지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담 참석에 동행한 경제수석은 “이젠 중국보다 유럽에 집중해야 한다”라는 취지의 언론 브리핑을 순방 기간 현지에서 했다. 고위 공직자 말의 무게는 천금 같아야 한다. 특히 정부 고위 관리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미치는 파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이 말은 현재에도 그렇고 향후에도 적합하지 않다. 유럽과 거리에서 오는 경제적 비용의 과다 지출과 산업구조에서 오는 실재적 적합성이 부합하지 않는다. 경제에서 친시장적 정책은 바로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게다가 누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이 지구상 최대의 영양실조 국가란 사실은 이미 알려진 지 오랜 일이다. 그런데 최근 또다시 그와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북한 주민 10명 중 4명은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엔아동기금(INICEF),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현지시간) ‘2022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 현황’ 보고서를 공동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1년 북한 주민의 41.6%는 영양 부족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전을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 윤석열 20대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용산 국방부 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개조해 사용한다. 국민공모를 거쳤으나 새 이름 못 찾아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지난달 3일 위원회는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로 새 이름을 압축, 온라인 선호도 조사결과 5개 후보작 가운데 과반을 득표한 명칭이 없었다. 1, 2위인 ‘이태원로22’와 ‘국민청사’ 등도 국민에게 상징성이 떨어져 자연스럽게 합당한 명칭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갖기로 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처음에는 당혹스러웠다. 아마도 2026년 통일이라는 설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민족의 복합적인 내전 상황을 녹인 스페인 원작을 살펴볼 때, 남북 간의 상황에 적용하는 착상을 할 수 있을 법했다. 그런데 갑자기 남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고, 화폐도 같이 사용하는 근 미래(2025년)를 못박고 있다. 누가 이런 남북통일을 이렇게 낭만적으로 생각한단 말인가. 오히려 그 반대인 상황이다. 그 때문에 도쿄(전종서)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상황의 설명은 동의도 공감도 어려웠다. 그나마 1편을 넘으면 이러한 설정이 덜 주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오늘 제7차 핵실험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북한에게 중국과 대만의 긴장은 가장 큰 관심사다. 그래서 최근 진행된 중국과 미국 국방장관 사이 대화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지역 안보 및 국방 대화 세미나에서는 비록 군사적 대립과 충돌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이라도, 안보정책 입안자와 국방정책 집행자 간은 형식적일지라도 상호 존중과 우발사태 방지 가능성을 제안하면서 협력 가능성을 남겨둔다. 하지만 지난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원(IISS)이 개최한 ‘제19차 아시아 안보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 올해는 임진왜란(壬辰倭亂)이 일어난 지 430년이 되는 해다.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간 계속된 전쟁은 한·중·일이 싸운 ‘동아시아판 세계대전’이었다. 조선왕조는 1392년 건국 이래 큰 외침(外侵) 없이 200년간 태평 시대를 누렸다. 그런데 100년간의 전국(戰國)시대를 끝내고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2년 4월 13일에 조선을 침략했다. 이는 해양세력의 대륙세력에 대한 최초의 도전이었다. 전쟁 초기엔 일본과 조선의 전쟁이었지만, 이윽고 명나라가 참전해 국제전쟁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지도를 펼쳐놓고 당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관하자 미국 ICBM부대가 김정은의 화성-17 개발 사진을 걸어놓고 회의하는 숨 막히는 북-미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오늘, 북한이 지난 21∼23일 사흘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전쟁억제력 강화를 위한 중대 문제와 전방부대의 작전 임무 추가, 군사조직 개편 등 주요 국방정책을 의결했다. 준비가 완료된 제7차 핵실험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관련 계획을 승인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와 같은 중차대한 결의를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