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24] “개종 프로그램 참여한 가족들, 나를 정신병자 취급해”
[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24] “개종 프로그램 참여한 가족들, 나를 정신병자 취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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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개종’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우리사회에 이슈화 된 것은 2008년 진용식 목사가 개종을 목적으로 정백향씨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으면서부터다.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으로 이단상담소장을 맡고 있었던 진 목사는 정씨의 종교를 포함해 기성교회에서 소위 ‘이단’으로 규정된 곳에 출석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강제개종을 진행했고, 이후 강제개종 사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초기 목사들이 직접 나서서 강제개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그 수법이 달라졌다. 먼저 강제개종 목사들은 표적이 되는 신도의 가족에게 먼저 신도가 다니는 교단에 대한 비방으로 공포감과 불안감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하는 자녀나 아내, 부모가 이단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납치‧감금‧폭력 등 불법 행위로 점철된 개종 프로그램은 가족을 살리기 위한 ‘지푸라기’가 된다. 이같은 이간질에 21세기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대한민국에서 강제개종은 아직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본지는 강제개종으로 인해 인권이 침해되고 억압을 받으면서도 하소연 할 곳조차 없는 피해자들의 눈물 섞인 호소를 연재하고자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기독교 집안의 장남인 피해자

타교단 배척하는 부모님에게

교회 옮긴 사실 밝히지 못해

 

친척동생 개종으로 강제 공개

개종 목사 말에 변한 건 가족

피해자를 정신병자로 몰아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기득권을 갖고 있는 교단에서 이단으로 낙인을 찍은 교회에 다니는 이들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를 밝히기를 꺼리기 마련이다. 기성교회가 만들어놓은 색깔론이 작용해 사회적으로 차별과 혐오‧증오‧멸시를 당하기 일쑤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를 밝히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그 사실을 밝혔을 때 납치‧감금 등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개종시키겠다는 집념으로 가득한 이들이 눈앞에 있다면 각오도 단단히 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해서 신앙을 지켜야 할까 싶냐는 질문도 있겠지만, 어떤 이들에게 신앙은 마치 목숨과도 같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는 개인의 종교를 인정해준다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 사회는 뿌리깊은 종교 차별이 존재한다. 원정민(가명, 남, 광주광역시)씨는 이런 딜레마 속 한국에서 강제 개종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다음은 원씨의 호소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7년 14일간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받은 청년입니다.

ⓒ천지일보 2020.7.15
ⓒ천지일보 2020.7.15

제가 간단히 겪었던 일들과 그때 가졌던 마음과 생각, 그리고 행동들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강제개종 사건의 발단

먼저 저는 기독교집안의 장남입니다. 같은 교회의 친한 친구를 통해 저와 친척 동생은 지금의 A교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의 신앙생활이 너무 좋아 가족 전도에 대한 희망과 마음의 소망을 가지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해 3월 친척 동생의 개종으로 가족들은 제가 타 교단에 다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먼저 부모님과 개종 프로그램 같은 인권유린과 비상식적인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평소 타 교단은 모두 이단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많은 목회자들과 미혹된 친척 동생까지 있다 보니 저와의 약속은 이미 없었던 일처럼 되었고, 2개월 동안은 부모님과 잦은 마찰이 있었습니다. 교회 목사와 개종 목사들도 몇 차례 만나게 되었습니다.

◆ 강제개종 시작

6월에는 아버지께서 스트레스로 인해 일주일간 입원을 하셨습니다. 같은 달 30일, 부모님께서 평소처럼 일찍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제 방에서 할 일을 하던 중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힘이 없다고 하시면서 응급실에 가야겠다며 같이 가자고 하셨습니다. 이전에도 이런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기에 저는 놀란 마음에 급하게 옷만 입고 아버지를 모시고 지하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아래 내려왔을 때에 대기하고 있던 친척들을 보고 약간은 의심을 했지만 아버지 걱정에 더 생각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차가 병원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려는 순간 아버지와 아버지의 지인이 제 팔을 잡았습니다.

저는 당황하며 “뭐하세요. 이건 아니잖아요” 라고 말했고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미안하다고만 하셨고 친척들은 저를 달랬습니다. 그렇게 개종 프로그램 장소에 와보니 창문은 철장으로 막아놓고 방문은 쉽게 여닫지 못하게 되어 도망갈 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친척 분들은 저에게 개종 프로그램 동의 각서를 보여주면서 부모님을 위해서 한 번만 써주라는 식으로 설득을 하셨습니다. 저는 절대 못쓴다며 몇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였고,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이야기하자며 생각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밤에 잠잘 겨를 없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가족 전도는커녕 친척 동생이 개종 되어버린 상황과 이제 나마저 잘못될 수 있는 상황에 ‘내가 뭐를 그렇게 잘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내 다시 마음을 다잡고 먼저는 저와의 싸움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며칠 동안 동의서를 놓고 언쟁을 하였고, 그러다가 의도치 않게 손가락이 뼈가 보일 정도로 베였습니다.

20바늘 정도 꿰매야 하는 상황이어서 저는 바로 응급실로 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은 병원이 아니라 친한 의사를 데려왔습니다.

저는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라는 배신감과 안타까움 등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의사는 사전에 어떤 상황인지 부모님께 들은 터라 제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았고, 그냥 치료만 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버티는 것보다 날짜(3주)를 정해 개종 프로그램을 받고 부모님을 포기시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다음날 B교회에서 윤모 집사가 왔고, 저를 보며 “원래 이런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을 하지 않는데 부모님께서 너무 간절히 원해서 오게 되었다”라며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니”라며 제 마음을 열려고 했습니다.

저는 개종목사가 이 모든 상황을 다 지시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너무 가증스러웠고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이 감정을 꾹 참고 앞으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인지 정했습니다.

하루 10시간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말에 그게 바로 세뇌라고 강하게 반발하니 하루 6시간으로 프로그램 시간을 줄였습니다.

개종목사는 “이 프로그램은 서로의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야”라고 했지만, 저는 제 몸뿐이었고

개종목사는 노트북과 각종 자료 등 매번 두 박스씩 들고 와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너무 불리한 상황에 저는 필기도구와 종이를 달라고 하였고 종이에 적으면서 프로그램을 받았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본 부모님은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셔서 프로그램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개종목사는 자신이 가진 자료와 영상을 들이밀면서 제가 틀렸다고 주장하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마음의 요동이 없었고 개종목사의 몰아붙이는 질문에도 평소와는 다르게 정말 담대했습니다. 이런 신기한 제 모습에 더욱 힘을 얻어서 더 열심히 적으며 2~3일을 지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개종목사는 “너는 쓰기만 하고 듣지 않고 있는 거 아니냐”라며 저를 의심했습니다.

개종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되었고 제가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하자 개종목사는 “나는 사람이니까 틀릴 수 있고 너는 틀리면 안되지 않냐”라고 말하며 자신은 틀려도 되고 저는 틀리면 안 되는 게 당연한 상황으로 만들어갔습니다.

매일 같이 언쟁을 하다 보니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로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이제 시작이다’라는 말을 주문같이 외우며 제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 강제개종의 끝

일주일이 지나도 변함없는 제 모습에 개종목사는 부모님에게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부모님의 간절한 부탁에 끝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힘 빼는 싸움을 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며 계속 듣기만 했습니다.

10일째 되던 날 프로그램 도중에 갑자기 벨이 울렸습니다. 한 번도 울릴 일이 없었기에 단순한 전자장치 오류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저를 찾으러 온 지인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저는 내가 살아야 가족도 산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후 지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그 장소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개종 프로그램은 1대1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가족들도 같이 분별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같이 듣게 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님을 자신의 편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개종목사는 피해자만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가족들이 피해자를 정신병자로 몰아가도록 만듭니다.

이건 엄연한 인권유린이고 불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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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2020-07-16 13:09:06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 강재 개종이라니!! 법대로 살지 않는다면 법이 왜 필요합니까? 법대로 안할꺼면 법이 없어야지요~! 서로의 종교를 존중해주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강제개종하는 목사들 심판 받아야 합니다!!

강명화 2020-07-16 09:48:16
가정을 파괴하고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강제개종 못사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