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주소: https://youtu.be/mXG8cmH78JU)

스웨덴 최대 자동차전문지 시험 결과
“파사트, 10Nm 출력감소 연료소비 4% 증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스웨덴의 최대 자동차전문지 ‘테크니큰스 바르드(Teknikens Varld, 기술의 세계)’가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일으킨 폭스바겐·아우디 차량이 소프트웨어(SW) 리콜을 받은 후 연비가 악화되고 성능이 저하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최근 호주 최대 자동차전문잡지 드라이브와 테크니큰스 바르드의 유튜브(영상사이트) 동영상에 따르면, 테크니큰스 바르드는 엔진 ECU(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리콜을 받은 폭스바겐·아우디 2.0 TDI 디젤 엔진이 장착된 10개 차종에서 연비가 악화되고 토크와 성능이 저하됐다고 발표했다.

테크니큰스 바르드는 스웨덴에서 큰 사슴이 주행 중인 차량 앞으로 뛰어들 때 이를 피하기 위해 운전자가 갑자기 좌회전을 했다가 다시 우회전하는 경우 전복가능성을 시험하는 이른바 ‘무스 테스트(Moose Test)’를 매년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테크니큰스 바르드는 최근 폭스바겐 차량을 시험했는데, 대표적으로 파사트 4륜 구동 모델의 경우 리콜 후 토크는 10Nm(9kW) 감소했고, 연비는 연료소비량이 4% 증가했다고 밝혔다. 토크 최대치는 리콜 전에는 1500rpm부터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 리콜 후 이보다 높은 1900rpm 이상에서야 최대치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테크니큰스 바르드 조사팀은 이와 같은 테스트 결과를 자동차공학으로 유명한 스웨덴 칼머스(Chalmers) 공대의 잉게마르 덴브래트 교수에게 보여줬다.

그는 “엔진 rpm이 낮은 경우에 토크가 감소된다”면서 “그 이유로 리콜 방안이 엔진으로 배기가스를 재흡입하는 EGR의 작동을 증가시키고, 동시에 엔진으로 들어가는 연료 분사 타이밍을 늦추도록 조정했기 때문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으로 폭스바겐 측이 리콜을 받아도 성능과 연비에는 변화가 없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어, 향후 국내외 폭스바겐·아우디 차량의 소프트웨어 리콜의 신뢰성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더구나 폭스바겐 측의 소프트웨어 리콜 방안은 국내에서 환경법 기준 질소산화물(NOx)의 초과배출량을 20~33% 수준밖에 줄이지 못하는데, 이는 미국 환경당국의 80~90% 줄이는 방안과도 차이를 보인다. 동시에 이번 테크니큰스 바르드 테스트 결과처럼 연비 악화와 토크·성능 정하까지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폭스바겐 측은 피해 고객들의 불만과 소송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 스웨덴 최대 자동차전문잡지 테크니큰스 바르드(Teknikens Varld)가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소프트웨어 리콜을 실시한 폭스바겐·아우디 차량 10개 차종을 시험한 결과 출력과 연비, 성능 저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 조회수는 지난달 29일에 영상이 올라온 이후 4월 4일 기준 1만 3293회를 기록했다. (출처: 테크니큰스 바르드 영상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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