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차 IEEE 보안·프라이버시 심포지엄’서 발표
피아트 500X 엔진ECU 조작도 밝혀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과 독일 전문 엔지니어로 구성된 국제조사팀에 의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엔진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조작 알고리즘이 드러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엔지니어링닷컴(ENGINEERING.com)’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키릴 레브첸코 선임연구원을 비롯해 스테판 새비지 교수, 독일 자동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출신 펠릭스 돔케, 독일 루르대학 컴퓨터 공학자들로 구성된 독립적 국제조사팀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엔진 ECU 소프트웨어 조작 알고리즘을 밝혀낸다.

이들은 ‘제38차 IEEE 보안과 프라이버시 심포지엄’에서 ‘그들이 어떻게 조작했는지를 밝힌다: 자동차들에서의 배출가스 조작장치의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분석팀은 폭스바겐의 엔진 ECU에 사용되고 있는 900가지 버전의 소프트웨어 코드를 분석해 400가지 버전에서 배출가스 테스트를 속이는 조작코드를 심어 놓은 것을 발견했다. 이 문제의 조작코드는 엔진의 소음을 조절하는 ‘어쿠스틱 컨디션(accoustic condition)’으로 이름 붙여졌고, 10가지 배출가스 테스트를 인식할 수 있다. 테스트가 실시 중이라고 인식하면 질소산화물(NOx)을 많이 줄이기 위해 EGR 등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많이 작동시킨다.

독립조사팀의 레브첸코 선임연구원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역대 최고로 정교한 장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폭스바겐이 더 이상 다른 소리를 할 수 없는 사기행각의 증거를 발견했고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독립조사팀은 피아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00X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시동 후 26분 40초가 지나면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작동이 꺼지도록 엔진 ECU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사실도 같이 밝혀냈다.

이번 글로벌 독립조사팀이 IEEE 심포지엄에서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코드와 관련해서 발표하게 되면서, 환경부가 그동안 조작코드의 실체를 분석조차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이 예상된다.

아울러 피아트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에 대해서도 그동안 미국과 독일, 프랑스 환경당국이 조사에 들어간다고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와 관련해 조사를 하지 않고 있어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피해가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폭스바겐 차량 로고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