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는 무책임한 언론보도의 행태는 테러와 같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가톨릭 매체 크럭스나우와 가톨릭넷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이탈리아 언론사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교황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바탕으로 공포를 조장하는 언론보도는 사람과 나라를 파괴하는 살상무기”라며 “테러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이 보도하는 이슈는 날마다 바뀌지만 부당하게 명예가 훼손된 사람의 삶은 영원히 무너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이들은 엄청난 책임을 갖는다”면서 “시대가 변해 보도 형태는 바뀌어도 자유와 다양성의 가치를 지탱하는 언론인의 임무는 그대로”라고 언론인의 책임을 말했다.

교황은 “나는 가십(뜬소문)이 혀로 살인하는 테러리즘이라고 종종 표현해 왔다”며 “이는 가정, 직장의 개인들에게도 적용되지만 언론인들에게는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인의 목소리는 모두에게 닿는다. 매우 강력한 무기다. 언론은 개인의 존엄성을 늘 존중해야 한다”며 “비판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타인의 삶을 존중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언론이 건설을 위한 도구, 공익과 화합을 증진하는 요소가 돼 주길 바란다”면서 “조우의 문화보다 분열을 부추기는 표현으로 대립을 조성하려는 유혹에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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