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종교연합(상임대표 박남수)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종교와 공동체문화’라는 주제로 제85차 평화포럼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종교연합, 85차 평화포럼서 ‘종교와 공동체문화’ 이야기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범종교 평화기구인 한국종교연합이 사람의 내면에 자리한 영성을 회복해 인류의 공동선을 이루어 가자는 화두를 던졌다.

한국종교연합(URI-Korea, 상임대표 박남수)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종교와 공동체문화’라는 주제로 제85차 평화포럼을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오문환(연세대) 교수는 ‘천도교의 공동체관’을, 전병술(건국대) 교수는 ‘별애(別愛)냐 겸애(兼愛)냐’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오문환 교수는 천도교에서 바라본 공동체(성)에 대해 “참된 공동체성은 곧 ‘영성’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영성이 열려야 비로소 인간은 자신의 개체존재는 가깝게 부모님과 연결된 존재이며, 멀리는 우주탄생과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우주 간의 모든 존재자들이 하나로 연결하는 끈이 바로 영성”이라며 “천도교는 자기 안의 무한 자유의 영성을 완전히 무한하게 실현해 우주적 동포가 되는 날을 지향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천도교(동학)의 근본사상인 ‘시천주(侍天主, 천주를 모시다)’를 설명하며 이상적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 했다. 오 교수는 “내면의 영성에 의해 인간은 자신의 우주적 공동체성을 깨달을 수 있다”면서 “자기 안의 한울(천주, 하느님)님을 찾는 마음이 나타나게 되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안개가 동녘 빛에 자취도 없이 사라지듯 대명천지가 펼쳐진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끝으로 “영적 공동체주의는 신분고하, 재산유무, 남녀차별, 인종차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갈라놓은 인류사회 일체의 차별주의와 불평등주의를 넘어 평화의 세계를 열어줄 것”이라며 “이때에 이르러 사람들은 모두 신선이 되고, 인간사회는 지상천국이 될 것이다. 꿈이라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것은 우리들의 본래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발제한 전병술 교수는 묵자의 겸애(모든 인간을 똑같이 사랑함) 사상을 들어 “차별 없는 사랑이 하늘의 뜻이기 때문에 거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박남수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는 급변하는 위기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나 혼자만을 위한 삶이 온 세상을 갈등과 분쟁·분열 등의 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공동선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공동선을 찾아야 할 때다. 한국종교연합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가는데 공동체의 정신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종교연합은 불교, 천주교, 기독교, 유교, 이슬람, 천도교, 민족종교 등 종교 간의 차이를 존중하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2000년 6월 창립한 범종교 비영리민간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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