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과 콘스탄티노플 바톨로뮤 1세 그리스 정교 총대주교(왼쪽 세번째), 저스틴 웰비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왼쪽 다섯번째)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바실리카 성당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교황청, 伊 아시시서 제30회 세계평화기도회 개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평화기도회 30주년 행사로 모인 전 세계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에게 종교 간 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길 호소했다.

교황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에서 세계평화기도회 30주년 행사를 열고, 자리에 참석한 이웃종교 지도자들에게 이같이 부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올해 세계평화기도회에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등 여러 종파의 지도자와 평신도 500명이 참석했다.

아시시는 빈자를 위해 헌신한 성 프란치스코가 태어나 활동하던 무대로, 교황은 2013년 즉위하면서 이곳의 성인인 성 프란치스코의 뜻을 기려 그의 이름을 따랐다.

교황은 이날 헬리콥터 편으로 아시시에 도착하기 전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해서는 안된다”며 “전쟁의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는 전쟁 중이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선한 뜻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종교가 무엇이든,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가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놀라곤 하지만 이것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탄이 떨어지는 나라들에서 일어나는 일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기도하면서 인간이, 우리의 형제·자매가 이런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시 도착 직후엔 바르톨로뮤 1세 정교회 대주교,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 이집트 최고 이슬람 수니파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의 2인자인 압바스 슘만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반갑게 담소를 나누고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이 끝난 후에는 기독교 지도자들과 신자들은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기타 종교 지도자들과 신도들은 각자의 종교 형식에 맞게 아시시 시내에서 자유롭게 기도하고 명상하는 시간을 보냈다. 교황 등은 기도가 끝난 후 아시시의 중앙 광장에 모여 평화를 주제로 강론하고, 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편 세계평화기도회는 198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종교를 가장한 극단주의와 맞서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한 행사다. 교황청은 매년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아시시에서 세계평화기도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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